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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칼럼] 남성의 봉긋한 여유증, 지방흡입으로 어깨 펴자

이순용 기자I 2017.08.29 06:05:00
[부산365mc 박윤찬 원장] 20여 년 전 ‘가슴 달린 남자’라는 영화가 개봉됐다. 영화가 인기를 얻으면서 이때부터 남성을 향해서도 ‘가슴 달린 남자’라는 용어가 자주 사용되기 시작했다. 물론 영화와는 다른 의미에서 말이다.

‘가슴 달린 남자’는 가슴에 대한 고민이 비단 여성만의 영역이 아니란 점을 대변한다. 여성에게 봉긋한 가슴은 아름다움의 상징이라고 볼 수 있지만 남성에게는 자신을 움츠러들게 하는 콤플렉스다. 이처럼 남성의 가슴이 봉긋하게 나오는 것을 여성형유방증, 즉 ‘여유증’이라고 한다.

여유증은 왜 생길까. 원인은 다양하지만, 대체로 사춘기에 호르몬 분비가 급격하게 변화돼 가슴 크기가 커진 후 돌아오지 않는 경우, 노년기에 남성 호르몬 기능이 떨어지는 경우, 남성 호르몬 분비에 이상이 생긴 경우, 비만으로 인해 지방의 양이 가슴에 급격히 늘어난 경우 등이 주로 거론된다.

여유증이 신체적 문제에서만 끝나지 않는다는 점은 해당 남성들을 고민에 빠지게 한다. 이들은 행여 자신의 가슴이 드러날까 달라붙는 옷을 입기 부담스러워 하고, 대중목욕탕이나 수영장과 같은 노출이 많은 장소에 가는 걸 꺼린다.

여유증으로 고민하는 남성들은 보통 가슴 운동을 해결 방안으로 떠올리곤 한다. 가슴 운동을 통해 지방을 근육으로 만들면, 가슴 크기도 줄고 탄탄한 몸매를 가질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가슴 운동은 역효과를 낼 가능성이 크다. 지방은 지방대로, 근육은 근육대로 남아 봉긋한 가슴이 더 도드라져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실망하기는 이르다. 호르몬이나 약물요법으로 과도하게 발달한 유선 조직을 퇴화시켜 여유증을 치료하는 방법이 있다. 이보다 더 효과적인 방법은 지방흡입과 같은 수술적 치료다. 여유증으로 가슴앓이를 하는 남성 중 대부분은 유선의 양은 정상이지만 유선 주위에 과도하게 지방이 축적된 경우다. ‘가성 여성형 유방’으로, 간단한 지방흡입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하다.

반면 유방의 실질 조직인 유선이 과도하게 발달된 여성형 유방, 즉 ‘진성 여성형 유방’은 약물 복용의 이상, 호르몬 장애, 갑상선 기능 저하 등으로 발생한다. 이는 약물 요법 등으로는 치료가 어렵고, 지방과 함께 유선도 제거해야 한다.

최근 지방흡입으로 여유증을 치료한 한 남성은 “어깨를 펴고 당당히 걷는 것만으로도 세상이 달라 보인다”라고 말했다. 지방흡입 후 2~3주 지나면 강도 높은 가슴 운동도 할 수 있으니, 이들에게 탄탄한 가슴은 더 이상 꿈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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