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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옷’ 입는 이마트 데이즈..정용진 부회장도 홍보 가세

최은영 기자I 2016.08.03 06:00:00

2009년 론칭 이후 7년 만에 브랜드 리뉴얼
BI 교체, 연예인 모델 기용, 명품 브랜드·유명 디자이너와 협업
롯데쇼핑 ‘유니클로’와 SPA 패션 정면승부

[이데일리 최은영 기자]데이즈(DAIZ)가 패션 전문 브랜드로 다시 태어난다.

이마트(139480)는 자체 패션 브랜드인 데이즈를 3일부터 단계적으로 리뉴얼(새 단장)한다고 3일 밝혔다.

이마트 패션 브랜드 ‘데이즈’의 새로운 BI.
지난 1일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에 데이즈 공식 계정을 만들고 새롭게 바뀐 브랜드 이미지(BI)와 데이즈 광고 모델을 기용한 것 등이 신호탄이다. 새 단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서 패션을 주제로 소비자와의 소통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이뤄진다.

SNS를 통해 공개된 데이즈의 새로운 BI는 레터링(문자 도안) 형식의 기존 이미지 대신 육각형을 기본으로 한 입체 패턴의 기하학적 형태를 띠었다. 가성비·소재·품질·스타일·컬러·온 가족을 위한 패션 등 좋은 옷을 향한 데이즈의 여섯 가지 가치관을 육각형의 각 면으로 표현해 데이즈가 추구하는 브랜드 이미지를 형상화했다고 이마트를 설명했다.

BI 변경과 함께 패션 브랜드로서의 이미지 제고를 위해 배우 윤시윤, 신예 모델 비비안, 미스코리아 출신 헬스트레이너 정아름 등 유명 연예인을 광고 모델로 발탁하기도 했다. 데이즈가 광고 모델을 기용한 건 2009년 브랜드 론칭 이후 처음이다.

상품 자체의 경쟁력에도 변화를 준다. 이탈리아 남성복 브랜드 ‘라르디니(LARDINI)’를 시작으로 해외 명품의류, 디자이너 브랜드와의 협업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라르디니는 돌체앤가바나, 발렌티노 등 해외 유명 명품 브랜드 의류를 생산하다 독자적으로 성장한 고급 남성복 브랜드로, 뛰어난 봉제기술을 지녔으며 품질관리가 엄격하기로 유명하다. 데이즈는 2년간의 준비과정을 거쳐 라르디니와의 협업을 성사시켰다. 셔츠, 재킷, 팬츠, 코트 등 완성도 높은 비즈니스 라인을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일 예정이다.

여성복에서는 국내외에서 주목받는 홍승완 디자이너와 협업해 일하는 여성을 위한 품격 있는 패션을 제안한다.

이 밖에 디자이너 겸 일러스트레이터인 손정민의 작품을 활용한 콜라보레이션 라인도 준비했다.

매장의 진열 방식과 구성도 대폭 수정한다. 지금까지는 이마트 내 숍인숍(shop in shop) 형태로 의류 제품만을 선보였으나 앞으로는 스포츠와 신발, 잡화까지 상품군을 확대한다. 그 시작으로 지난달 말 이마트 왕십리점에 데이즈 메가숍 1호 매장을 오픈했으며, 앞으로 순차적으로 적용 매장을 늘려나갈 예정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도 데이즈 띄우기에 힘을 보탰다. 정 부회장은 지난 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HONG SUNG WAN X DAIZ’라고 적힌 이미지와 함께 “홍승완의 오리지널 디자인과 데이즈의 합리적 가격의 만남”이라는 글을 게시했다. 이어 ‘All new DAIZ 9월9일 론칭’이라는 글과 함께 데이즈 모델인 배우 윤시윤의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데이즈는 국내 SPA(제조·유통 일괄형) 브랜드 중 롯데쇼핑(023530)이 지분 49%를 보유한 유니클로에 이어 매출 규모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번 리뉴얼은 지난해 국내 패션 시장에서 처음으로 단일 브랜드 연매출 1조원을 돌파한 유니클로와 정면승부를 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데이즈의 연매출 규모는 유니클로의 절반 수준인 약 500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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