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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고 습한 날씨에 음식물처리기 '각광'…"사용은 주의하세요"

함지현 기자I 2023.06.28 08:00:00

음식물쓰레기, 온도 변화 민감…악취·날벌레 번식 부르기도
음식물처리기, 미생물 타입부터 건조 분쇄까지 기법 다양
안전사고 예방 위한 주의도 필요…"아이들 손에 닿지 않게"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최근 덥고 습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음식물 처리기가 주목을 받고 있다. 음식물 쓰레기는 온도 변화에 민감해 높은 습도와 폭염이 이어지는 날씨에 그대로 노출될 경우 주방에 악취가 퍼지고 각종 날벌레들이 번식하기 때문이다. 2021년 2000억원 수준이던 시장 규모가 올해는 1조원까지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올 정도로 확장성이 기대돼 주요 업체들도 관심을 보인다.

(사진=쿠쿠전자)
쿠쿠·휴롬·SK매직·스마트카라 등 쓰레기 줄이고 악취 잡고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쿠쿠전자는 미생물 타입의 음식물처리기를 새로 출시했다. 신제품은 스마트 수분센서와 미생물 관리 알고리즘을 통해 미생물 양육·관리에 필수 조건인 습도를 알맞게 조절한다. 4단계 하이브리드 탈취 시스템을 통해 음식물 쓰레기 처리 시 발생하는 악취도 99% 이상 차단한다. 미생물을 통해 분해하므로 최종 처리 시 발생하는 잔해물의 부피가 작고 쓰레기를 퇴비로도 이용할 수 있다.

휴롬은 악취의 원인 중 하나인 배수통 자체를 완전히 없앤 제품을 판매 중이다. 블로워 팬 바람으로 지속적으로 수분을 증발시켜 배수 처리가 필요 없도록 설계했다. 고온건조 저속분쇄 방식을 적용해 음식물을 89.5%에서 수분이 많은 식재료의 경우 최대 96.4%까지 효과적으로 감량한다. 살균력과 탈취력은 각각 99.9%, 99.5%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SK매직의 에코클린 음식물처리기는 ‘순환 제습 건조분쇄 기술’을 적용했다. 단순 건조분쇄 방식의 음식물처리기가 아니라, 음식물 냄새와 습기를 투명한 물로 응축해 배수구로 배출하는 형태다. 음식물을 처리하며 발생하는 각종 냄새와 습기를 외부로 방출하지 않아 고온 다습한 여름에도 냄새, 세균, 곰팡이 걱정 없이 쾌적한 실내환경을 유지할 수 있다.

스마트카라는 독자적인 고온 건조·분쇄 방식인 ‘수분 제로 기술’로 음식물의 수분을 99.65%까지 제거해 준다. 별도의 설치 없이 터치 한 번으로 음식물의 부피를 최대 95%까지 감량할 수 있으며, 3중 에코필터가 악취를 잡아 여름철에도 쾌적한 주방 환경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업계 관계자는 “덥고 습한 여름철이 음식물처리기 성수기로 꼽힌다”며 “아직 구비하지 않은 가정의 숫자가 월등히 높은 것으로 파악되는 만큼 향후 성장성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원 “이용 중 사고 발생하기도…예방법은”

하지만 음식물처리기를 사용할 때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음식물 처리기 관련 위해정보는 총 1182건 접수됐다.

위해정보 중 소비자에게 실제로 안전사고가 발생한 사례는 총 40건이었다. 음식물처리기에 베이거나 찢어진 ‘제품 관련’ 원인이 24건으로 가장 많았고, 눌림·끼임과 같은 ‘물리적 충격‘ 8건, 감전 등 ‘전기·화학물질‘ 6건 발생했다.

증상으로는 ‘피부·피하조직 손상’이 26건, ‘전신 손상’ 6건, ‘근육, 뼈 및 인대 손상‘ 5건, ‘화상’ 1건, ‘타박상’ 1건 등의 순이었다. ‘피부 및 피하조직 손상’의 세부 내용으로는 ‘열상(찢어짐)‘이 19건으로 주요 증상이었다. 이어 ‘절상(베임)‘이 7건으로 조사됐다. ‘근육, 뼈 및 인대 손상’과 관련해서는 ‘절단‘이 3건 발생했다. 이어 ‘파쇄(부서짐)‘와 골절은 각각 1건이었다.

소비자원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영유아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음식물처리기를 설치할 것 △아이들에게 기기 조작을 시키지 말 것 △절대 제품을 분해 및 개조하지 않을 것 △이물질을 제거할 때는 반드시 전원을 차단하고 집게 등을 이용할 것 △가급적 습기가 많은 곳에서 사용을 피하고 접지형 콘센트를 사용할 것 △기기를 닦을 때, 기기를 향해 물을 직사하지 않고 마른 수건을 이용할 것 등을 당부했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업체들도 날카롭지 않은 임펠러 사용과 스마트락 기능 등 안전성을 위한 장치들을 마련하는 추세”라며 “제품 구매 시 사용가이드를 함께 보내는 등 소비자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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