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 중국 A주 대형주 20% 확대편입…"삼성전자 외 영향적다"

이슬기 기자I 2019.03.04 07:53:22

NH투자證 "삼성전자 제외 한국종목 편입비중 1% 미만"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MSCI 신흥국 지수에서 중국 A주 대형주가 20% 확대 편입되면서 한국 주식시장에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증권가에선 한국 주식시장에서의 자금 이탈이 3단계에 걸쳐 이뤄질 예정이라는 점에서 별 탈 없이 소화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4일 보고서에서 “올해 MSCI 신흥국 지수 내 한국 비중은 1%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자금이탈 규모는 11조원 정도로 추정된다”며 “다행인 점은 중국 A주 대평주 편입이 3단계에 걸쳐 진행되면서 분기 리뷰 마다 유출되는 자금규모가 4조원 내외인데 과거 편입일에 액티브 자금이 6조 7000억원까지 유입된 적이 있기 때문에 충분히 소화 가능한 물량”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MSCI는 신흥국 지수에 중국 A주 대형주 편입을 기존 5%에서 20%로 확대했다. 또 2020년 5월 말 편입 예정이었던 중국 A주 중형주 20% 신규 편입은 올해로 당겨졌고, 27개 종목에 불과하지만 중국 청판(Chinext)지수 편입 절차도 시작됐다. 이때문에 일각에선 한국 시장에서의 자금 유출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삼성전자(005930)를 제외한 타 종목으로의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판단이다. 조 연구원은 “삼성전자를 제외하곤 MSCI 신흥국 지수 내 한국 종목들의 편입 비중이 1%가 되지 않다”며 “올해 삼성전자에서만 3조 3000억원정도의 기계적 자금 이탈 규모가 예상되고, SK하이닉스(000660)는 외국인 매도 물량이 MSCI 중국 A주 5% 편입 당일에도 압도적으로 크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선제적 자금 이탈 흐름엔 주의하는 게 좋다는 설명이다. 조 연구원은 “편입 당일 나타날 수 있는 트레킹 에러를 최소화하고 기게적 매도 물량 출회에 미리 대비하기 위해 1~2개월 전부터 선제적 자금 이탈 흐름이 나타난다”며 “올해 하반기 반도체 업황 개선에 따른 비중확대 전략이 필요하다면 삼성전자보다는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반도체 업종의 비중을 조절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주식시장은 MSCI 리밸런싱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 조 연구원은 “중국 A주 편입으로 MSCI 전세계 지수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미국, 일본, 영국 다음으로 높아질 것”이라며 “올해 중국 A주 비중은 신흥국 지수내 2.7%포인트, 전세계 지수 내 0.5%포인트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추가 자금 유입이 가능해 보이는 MSCI 중국 A주 편입 종목으로 구성된 상장지수펀드(ETF)가 향후 유망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중국 A주의 MSCI 인덱스 편입이 본격화되면서 최근 새롭게 런칭된 ETF로는 HMCA ETF, ASHX ETF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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