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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할매수 타이밍…금융주·반도체 주목해야"

김인경 기자I 2023.10.23 07:55:42

한국투자증권 보고서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최근 코스피가 2400선을 하회하는 가운데 미국의 고금리도 이어지고 있지만 분할매수를 하며 저점에 대응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23일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 상황에서 주식을 팔고 떠나기엔 어쩌면 시장의 저점 부근에서 포기하는 결과를 나타낼 수 있다”면서 “어렵겠지만 분할 매수하며 버텨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0.1배로 최근 10년 평균인 10.4배보다 낮다”면서 “가격 측면에서 큰 부담은 없다”고 말했다. 또 지수 하단을 판단할 때 사용하는 밸류에이션인 12개월 후행 주가순자산비율(PBR)로 봐도 현 수준은 0.86배에 불과하다.

김 연구원은 “만약 약세 압력이 지속해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PER이 좀 더 내려간다고 해도 평균의 마이너스(-) 1 표준편차를 벗어나는 수준으로 진행되진 않을 것”이라며 “해당 배수는 12개월 선행 PER 9.2배로 지수 변환 시 2170선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12개월 후행 PBR 기준으로 보면 저점은 현재 PBR 평균에서 -2 표준편차 수준에서 멈출 가능성이 높다. 이 역시 2190포인트 수준이다.

그는 “코스피는 이미 연 고점인 2667선에서 11%가량 하락한 상황”이라며 “여기에서 주식을 팔고 손실을 확정하기 보다 분할 매수를 통해 낙폭을 줄이고 잠시 버티는 것이 전략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코스피 2300선에서 시장에 접근할 경우 혹시라도 발생할 수 있는 하락에 따른 예상 손실은 PER과 PBR 기준으로 마이너스(-) 5%에 그칠 것이라는 판단이다. 김 연구원은 “코스피 2300 수준에선 팔기보다 일정 간격으로 분할하여 주식을 매수하는 것이 낫다”고 조언했다.

다만 그는 “지금의 장세는 고금리와 강달러, 그리고 전쟁 불안으로 나타난 결과이므로 이러한 흐름에 역행하는 전략을 택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또 고금리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은 부채가 없어서 자본 비용에 대한 부담이 없거나, 높은 금리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는 산업으로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특히 삼성전자(005930)와 같은 무차입 기조를 보유한 기업, 또는 재무건전성이 뛰어난 대형 우량주는 이런 장세에서 가격 조정 시 매수해서 버틸 수 있는 종목이며 더불어 금리 상승과 관련해 이익 증가로 연결될 수 있는 은행과 보험 등 금융주에 대한 관심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내다봤다. 최근 가격이 상승하는 반도체에도 눈여겨볼 만하다는 평가다.

김 연구원은 “현재 시장은 어느 때보다 접근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연말까지 투자기간을 놓고 보면 지수가 계속해서 빠진다고 볼 수도 없다”면서 “기업들의 실적은 점차 개선되는 추이고, 이익 레벨은 하향 조정되고 있으나 올해보다 내년을 더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그동안 시장을 압박했던 여러 변수들(금리, 달러)도 상당 부분 극단적인 레벨까지 움직인 상황”이라며 “지금 상황에서 주식을 팔고 떠나기엔 어쩌면 시장의 저점 부근에서 포기하는 결과를 나타낼 수 있는 만큼 어렵겠지만 분할 매수하며 버텨야 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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