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일의 창업세상]⑪㈜인터랙트, 소방·안전 VR훈련시스템 개발

이종일 기자I 2020.07.11 08:40:36

권남혁 대표, 지난해 3월 ㈜인터랙트 창업
VR기술 활용 화재진압 훈련시스템 등 출시
이달 말 중국지사 설립…해외시장 진출 확대
"직장인 직무교육 훈련시스템도 개발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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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랙트 직원이 VR HMD를 착용하고 화재진압 훈련을 시연하고 있다. 상단의 화재진압 모습은 HMD 화면에 나오면 장면을 캡쳐한 것이다. (사진 = ㈜인터랙트 제공)


[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지난해 3월 인천에서 창업한 ㈜인터랙트가 VR(가상현실)기술 활용 소방·안전 훈련시스템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시장 진입을 확대하고 있다.

이 업체는 지난해 11월 화재 진압·지휘 팀단위 전술훈련시스템(NEST)을 출시했고 올 1월부터 일반인 안전교육 훈련시스템(GOLD FIVE) 판매에 나섰다. 9월에는 위험예지 훈련시스템(BAPRES)도 나온다.

팀단위 전술훈련시스템은 소형·중형·대형 화재 상황에 맞춰 세부화한 18개 시나리오로 화재대응 훈련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컴퓨터에 해당 소프트웨어를 설치하고 실행하면 VR HMD(고글처럼 머리에 쓰는 장비) 화면에 화재상황이 나온다. 로그인한 뒤 HMD를 착용하고 시나리오에 맞춰 몸을 움직이면서 단계별로 진행할 수 있다. 컴퓨터 모니터를 통한 훈련 참여도 가능하다. 이 시스템에는 200명이 동시에 접속해 팀단위로 훈련할 수 있고 팀원과의 협력, 의사소통을 중시한다.

안전교육 훈련시스템은 화재, 지진, 유해화학물질 유출, 교통안전 등 13개 시나리오로 마련됐다. 어린이, 청소년, 성인 등 연령에 따라 훈련 시나리오가 다르게 전개된다. 50명이 접속해 함께 훈련할 수 있다.
권남혁(왼쪽 뒤) ㈜인터랙트 대표가 직원들과 제품 개발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 ㈜인터랙트 제공)


위험예지 훈련시스템은 진입 전 절차, 출동 전 절차, 지하화재, 내부수색 등 4개 종류가 있고 전체 세부 시나리오는 15개로 구성됐다. 훈련 시나리오 1개를 수행하는 데 3~5분이 소요된다. 1명만 접속할 수 있다. 진입 전 절차에서 백드래프트(내부 화재로 문 개방 시 폭발) 대응훈련은 폭발 징후를 보여주고 어떻게 대응하는지 평가한다. 폭발 징후를 감지하지 못하고 성급하게 문을 열면 폭발이 발생해 화면 속 캐릭터는 사망한다. 이 시스템은 훈련 실패 시 원인을 설명해주고 반복 훈련을 진행한다.

팀단위 전술훈련시스템은 컴퓨터 10대 설치 비용이 5000만원이고 200대 설치 시 4억원이다. 인터넷 서버 접속으로 진행하는 안전교육 훈련시스템은 시간충전 방식이고 500시간 사용에 50만원이다. 영구적으로 사용할 경우 700만원이 든다. 위험예비 훈련시스템은 6개월~1년 사용에 200만~300만원이 소요된다.

권남혁(38) ㈜인터랙트 대표는 2008년부터 서울에서 10여년 동안 소프트웨어·게임 개발 업체에서 일하다가 창업을 준비했다. 그는 2014년 발생한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재난대응 훈련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권 대표는 “세월호 참사 때 뉴스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며 “대형 재난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내가 갖고 있는 기술을 좋은 곳에 사용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인터랙트 직원이 제품 개발을 위해 HMD를 착용하고 있다. (사진 = ㈜인터랙트 제공)


권 대표는 사업비로 5000만원을 투입해 창업했고 직원 5명을 채용해 VR 훈련시스템을 개발했다. 지난해 선구매 등의 절차를 통해 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올해 6억~7억원의 매출 목표를 세웠다. 소방서와 지방자치단체 산하 체험관, 대기업 등에서 ㈜인터랙트의 훈련시스템을 구입해 직원 교육·훈련에 활용하고 있다.

㈜인터랙트는 이달 말 중국지사를 설립하고 해외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하얼빈시가 훈련시스템 도입 의사를 회사측에 보내왔다. 권 대표는 “중국에서 VR 훈련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많은 것으로 확인했다”며 “중국에 맞는 시나리오를 만들어 시판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인터랙트는 지난 8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해외지사화 사업에도 선정됐고 이달 말부터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영업활동을 시작한다. 내년에는 싱가포르에 거점을 마련해 동남아시아 시장을 개척할 계획이다.

권남혁 대표는 “출시한 훈련시스템의 시나리오를 수백개까지 늘리고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해 공급을 확대할 것이다”며 “사업 영역을 화재·안전에만 국한하지 않고 VR, 네트워크 기술로 직장인의 직무교육 훈련시스템도 개발해 전문인재 양성에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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