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역대급 고용률 속 ‘그냥 쉬는’ 청년들…대책 찾는 정부

이지은 기자I 2023.10.03 10:00:00

올해 1~8월 15~64세 고용률, 당월 역대 최고치 경신
15~29세 '쉬었음' 5개월째 증가…최근 두달 40만명↑
기재부 심층면접 연구용역 진행…"정책 대상 파악 중"

[세종=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올해 역대 최고 수준의 고용률이 지속되는 이면에는 학업이나 구직을 하지 않고 ‘그냥 쉬는’ 청년들의 숫자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기획재정부와 통계청은 청년 비경제활동인구에 대한 원인을 분석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26일 오후 정부세종컨벤션센터 기획전시장에서 열린 세종시 청년취업박람회에서 방문객들이 기업 일자리 부스 등을 돌아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올해 고용률은 매달 사상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통계청이 1~8월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1월 67.8% △2월 68.0% △3월 68.7% △4월 69.0% △5월 69.9% △6월 69.9% △7월 69.6% △8월 69.6% 등 모두 전년동월대비 상승하며 매월 1982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당월 최고치를 다시 썼다.

그러나 청년층으로 좁히면 고용시장의 사정은 달라진다. 올해 15~29세 고용률은 1월에만 1년 전보다 0.4%포인트 늘었고, 2월부터 8월까지 7개월째 감소 흐름을 이어갔다. 특히 일할 능력이 있으나 구체적 이유 없이 일하지 않고 있어 ‘쉬었음’ 이라고 답한 15~29세 청년도 4월부터 5개월 연속 증가했다. 최근 7월(40만2000명)과 8월(40만4000명)은 두달 연속 40만명을 넘겼다.

올해 상반기 기준 청년층 중 ‘쉬었음’ 비중은 5.0%(42만5000명)으로 2015년 3.3%(30만7000명)에서 약 1.4배 늘었다. 이중 37%(약 15만7000명)는 대학 졸업 이상 학력자이고 고등학교 졸업자 이상 비중은 94%(약 40만명)에 달한다.

국회예정처는 “생산연령인구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유휴인력의 적극적인 활용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며 “최근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청년 고용정책들은 적극적으로 취업을 위해 노력하는 청년층에 집중된 경향이 있어, 취업시장에 벗어나 있는 청년층의 어려움을 파악하고 이들을 다시 노동시장으로 유입하려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청년 ‘쉬었음’ 인구를 노동시장으로 전입시키기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기획재정부는 이들 50여명을 심층면접하는 연구용역을 진행해 올해까지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쉬었음’을 택하는 청년들이 실제로 어떤 상황에 처해 있고 어떻게 느끼는지 통계로만은 알기가 어렵다”면서 “이들 가운데 어느 정도를 정책 대상으로 삼아야 하는지를 파악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통계청은 오는 11월 공표하는 ‘2023년 8월 경제활동 인구조사 비임금근로 및 비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 결과’에서 청년층 ‘쉬었음’의 주된 이유를 포함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부가조사에서 당초 ‘쉬었음’ 인구는 연령별로는 △인원 △구성비 △증감 등으로 제시됐고, 성별에 한해 주된 이유까지 함께 분류됐다. 지난해 쉬었음의 주된 이유는 ‘몸이 좋지 않아서’의 비중이 38.5%(92만6000명)으로 가장 컸으며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 어려워서’(20.3%·48만8000명), ‘퇴사 후 계속 쉬고 있음’(14.8%·35만7000명) 순이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