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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TV 이지은 문다애 기자] “광고에 들어가는 비용을 온전히 제품에 투자하고 있어요.”
우미령(사진) 러쉬코리아 대표는 이데일리TV ‘찾아가는 이근면한 경영수다’에 출연해 이렇게 말했다. 우 대표는 2002년 영국 친환경 화장품 러쉬를 국내에 들여와 21년째 러쉬코리아 대표를 맡고 있다. 그는 동물실험 금지, 천연 재료 사용 등 러쉬의 경영 철학에 반해 영국 본사를 1년간 설득했고 결국 한국 판권을 따냈다.
러쉬는 동물, 인권, 환경을 빼고 설명하기 어려운 기업이다. 수년간 동물실험 반대에 앞장서고, 환경 보호 실천을 위해 포장재 없는 화장품을 만든다. 실제 판매 제품의 60% 이상이 포장재를 사용하지 않는 ‘벌거벗은 화장품’이다.
러쉬코리아는 CF 등 광고를 안 하는 기업으로 유명하다. 다른 뷰티업체들과 달리 유명 연예인을 앞세우지 않고도 친환경을 앞세운 제품 경쟁력만으로 매출 1000억원대 브랜드로 성장했다.
우미령 대표는 “화장품에 들어가는 내용물들이 자연을 보호하면서 원료를 채취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일반 원료보다 수급이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동물실험을 하지 않아 안정성 검증에 대해 의문을 가질 수 있다”며 “연구소에서 사람의 세포를 이용한 시험을 진행해 단계적으로 검증 절차를 거치고 있다. 비건 화장품이 일반 화장품과 비교해 제품 효과가 떨어지지 않는다는 게 계속 증명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러쉬는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다. 환경캠페인을 동참이 아닌 필수로 이어지게 하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다”며 “플로깅 캠페인 ‘줍깅(줍기+조깅)’을 이어오고 있다. 줍깅에서 끝나지 않고 주운 쓰레기를 분리하면서 더 줄일 수 있는 것과 더 사용할 수 있는 것에 대해 또 고민한다”고 말했다.
플로깅이란 조깅을 하며 쓰레기를 줍는 것으로 건강과 환경을 함께 지키는 캠페인이다. 러쉬코리아는 지구환경 보호를 위해 지난 2019년부터 플로깅 캠페인 줍깅을 이어오고 있다.
우 대표는 제품을 파는 것 외에 러쉬만의 가치를 알리는 다양한 방법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 결과 중 하나가 작년에 진행한 ‘아트페어’다. 전국 20개 매장을 갤러리로 전환한 팝업 아트페어로 발달장애 예술가들과 함께 작업했다.
그는 “예술은 문제를 제기하는 작업이며 다양한 캠페인 통해 사회 문제 해결에 노력하는 러쉬의 활동과 비슷한 점이 많다”며 “재능은 있지만 소외된 예술가들과 동행하는 프로젝트를 통해 긍정적인 혁명을 일으키는 브랜드로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 대표는 “‘러쉬에는 행복한 사람이 행복한 비누를 팔 수 있다’라는 모토가 있다.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것을 넘어 러쉬의 가치관, 캠페인, 정책을 갖고 고객과 소통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제가 잘하는 건 회계도 재무도 IT도 아닌 그 일들을 하는 직원들을 지원하는 일이다. 매장 하나를 70개로 늘려가는 과정에서 직원들을 통해 배우는 것이 많았다. 그렇게 천천히 성장하는 대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목포에 대해 묻자 우 대표는 “앞으로 러쉬는 1위를 할 수 있는 영역이 많은 기업”이라며 “캠페인, 지역사회와 상생 등 선한 영향력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