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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뉴타운 '미분양의 악몽' 끝낼까…대형아파트 최초 분양가보다 20% 낮춰 공급키로

정다슬 기자I 2017.03.08 05:00:00

감정평가 결과, 분양가보다 20% 낮아져
전세 입주자 대상으로 선분양 후 하반기 일반공급

△서울 은평뉴타운에 들어선 전용면적 85㎡ 초과 대형 아파트가 전세계약이 끝남에 따라 최초 분양가보다 20%가량 싼 가격에 분양된다. 은평뉴타운 내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 =SH공사 제공]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서울 은평뉴타운에 들어선 대형 아파트가 최초 분양가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된다.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로 최초 분양가보다 20% 싼 가격으로 분양된다.

7일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에 따르면 은평뉴타운 내 대형 아파트 439가구가 올해로 전세계약이 만료되면서 분양 전환에 나선다. SH공사는 현재 전세계약을 맺고 있는 입주자를 대상으로 우선적으로 분양한 뒤 잔여가구를 하반기 중 일반에 분양한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분양 전환되는 아파트는 전용면적별로 △101㎡ 2가구 △134㎡ 131가구 △166㎡ 306가구다. 평균 분양가는 전용 134㎡형이 6억1000만원, 전용 166㎡형이 7억2000만원 정도로 책정됐다. SH공사 관계자는 “감정평가를 새로 했더니 최초 분양가격보다 약 20% 정도 낮은 가격이 책정됐다”며 “감정평가 하락에 따라 분양가를 낮춘 것으로 할인 분양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은평뉴타운 대형 아파트는 오랜 기간 SH공사의 골칫거리였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분양되면서 상당수 주택이 미분양됐으나 이후 주택시장 회복과 SH공사의 적극적인 판매 마케팅으로 대부분 분양이 완료됐고 이후 가격도 상승했다. 그러나 전용 85㎡ 초과 대형 아파트는 여전히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다. 3.3㎡당 분양가는 낮지만 총 분양가로 따지면 실수요자가 접근하기에는 어려운 가격인데다 가구당 인구 수도 줄면서 중소형 아파트 선호 현상이 강해졌기 때문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은평뉴타운이 있는 진광동 전용 60㎡ 이하 소형 아파트 매맷값은 2009년 6월 기준 3.3㎡당 1507만원이었으나 올해 3월 3일 기준 1886만원으로 25.2% 뛰었다. 그러나 전용 84㎡ 초과 대형 아파트는 같은 기간 3.3㎡당 1550만원에서 1447만원으로 6.7% 하락했다.

하지만 SH공사는 이번에야 말로 대형 아파트 미분양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은평뉴타운 조성 공사 완료를 앞두고 생활 인프라가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은평뉴타운 주민들은 그동안 상업시설 부족 등으로 다소 불편을 겪었지만 최근 들어 연면적 16만㎡ 규모의 초대형 복합상업시설 ‘롯데몰’이 입점하는 등 등 생활편의시설이 쏙쏙 들어서고 있다. 여기에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 개원(2018년 5월 예정)과 GTX(수도권 광역 급행철도) A노선(일산~동탄 구간) 연신내역 개통(2022년) 등 호재도 풍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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