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의 운명이 걸린 만큼 17일(현지 시각) 치러지는 그리스 총선에 전세계 금융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총선 결과는 한국시간으로 18일 오전 10시 전후 발표될 예정이다.
증권사 전문가들은 긴축에 찬성하는 신민당이 승리하면 국내 증시는 안도 랠리를 펼칠 가능성이 높은 반면, 반대파인 시리자가 승리할 경우에는 코스피 역시 불안한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일단 미국에서는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왔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그리스 총선 이후 주요 선진 중앙은행들이 부양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에 1% 안팎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 그리스에 쏠린 시선
그리스 총선 결과가 글로벌 증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거란 전망에 전문가들의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 그리스 국민들이 긴축 의지를 보여주는지 여부와 국제사회가 공격적인 정책으로 화답하는지 여부가 모두 선거 결과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이승우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이번주의 가장 큰 관심사는 그리스의 2차 총선 결과"라며 "현재로서는 선거 결과를 낙관하기는 쉽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리자가 반긴축에서 한 발짝 물러서는 제스처를 취했고 신민당은 반긴축을 옹호하는 쪽으로 선회하고 있다"며 "이는 총선 이후 연정구성의 접점을 찾으려는 움직임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본질적인 해결법까지는 아니지만 시간을 벌고 유럽의 정치적 오버행을 덜어낸다는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리스에서 파열음이 들리지 않는 쪽에 무게를 둘 필요가 있다는 것.
보다 낙관적인 전망도 있다. 토러스투자증권은 그리스 선거라는 이벤트 노출 자체가 어느정도 시장의 불안감을 해소해 줄 수 있다는 해석이다.
오태동 연구원은 "긴축을 반대하는 시리자의 득표율이 높아지더라도 시리자 역시 연정구성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고 있고, 각국의 중앙은행들의 위기 확대시 유동성 투입을 계획하고 있다"며 "그리스 선거 결과가 부정적이라 해도 글로벌 주식시장의 충격은 단기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 G20·FOMC도 눈여겨봐야
그리스 총선 다음날인 18일에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시작된다. 주요 20개국 정상들이 그리스 총선 직후 시장 안정에 관한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어서 주목해야 할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일부 외신에 따르면 회의 직후 G20의 공동 행동이 나올 것이란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그리스 총선 이후의 상황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독일의 입장이 워낙 강경해 이러한 기대감이 현실화되기까지 험난한 여정이 예상된다는 관측도 있다.
오는 19~20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도 굵직한 이벤트다. 미국의 통화완화에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FOMC에서 3차 양적완화(QE3) 등의 부양책이 등장할지가 관심이다. 현재로서 추가적인 통화 완화정책이 발표될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다.
오태동 연구원은 "과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정책이 종료된 이후에 실물경기 흐름을 보고 추가 정책을 발표해왔다"며 "따라서 이번에는 구체적인 정책 발표보다 추가 경기부양의지를 피력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결국 이번주 주식시장도 그리스 총선결과나 정책 이벤트에 따라 일희일비하는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승우 연구원은 "유럽과 미국 쪽에서의 굵직한 이벤트가 많은 만큼 이번주 증시는 지난주보다 일교차나 보폭이 더 큰 흐름이 있을 수 있다"며 "예정된 국내외 경제지표가 비교적 한산한 만큼 정치적 이벤트에 보다 많은 관심이 쏠리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