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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株 금리영향 제한적…하반기도 IB 선전 부각"

이은정 기자I 2022.05.30 08:13:20

NH투자증권 보고서
"선제적으로 채권 포지션 줄여…악재는 이미 반영"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증권주들에 대해 금리 상승 영향이 시장 우려보다는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선제적으로 채권 포지션을 줄여왔고, 리스크 관리에 나서면서다. 하반기에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중심으로 기업금융(IB) 선전이 두드러질 것이란 의견이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0일 “증권사들은 이미 선제적으로 채권 포지션을 줄여왔고, 대형 증권사 중심으로 리스크 관리에 총력을 기울였다”며 “실제로 지난해 4분기부터 올 1분기까지 채권 관련 손실 폭은 과거 금리 상승기 때보다 줄었고 일부는 손익분기점 달성 혹은 수익을 냈다”고 말했다.

전 세계적으로 부동산, 주식, 원자재 등 자산가격 급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이 이어지며 금리는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금리 상승 시 증권사는 △주가연계증권(ELS) 자체헤지 및 발행어음 운용에서 손실 발생 가능성 △IB 조달비용 상승, 자본시장 침체에 따른 자기자본 투자 부진 등으로 인해 손익 전반에 영향을 받는다.

하반기 국내 일평균 거래대금은 15조원~20조원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1분기엔 국내 18조2000억원, 해외 1조9000억원으로 전년, 전분기보다 모두 감소했다. 다만 국내 주식 회전율은 저점 수준에 가까워 더 낮아질 여지가 크지 않다는 판단이다.

윤 연구원은 “증권사들은 해외주식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기 위해 고객 확보 및 서비스 제공에 집중하고 있다”며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개선,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 주간 거래시작 등 다방면에서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에서 개인투자자들의 국내 상장주식 양도세 폐지 등 시장 활성화 방안을 제시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는 유동성 확대에 따른 브로커리지 부문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부동산 PF 중심 IB 수익 규모 확대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봤다. 윤석열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기조에 힘입어 양호한 영업 상황이 지속되고 있고, 주요 증권사들의 채무보증 비율도 자기자본의 100% 이내로 여력이 남아 있다는 설명이다.

윤 연구원은 “부동산 부실 우려는 매년 있었지만 작년 말 기준 고정이하자산비율은 1.5%로 건전한 상황”이라며 “부실자산을 선제적으로 정리하고, 우량자산 중심으로 투자가 이뤄진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전통 IB 부문인 ECM(주식발행시장), DCM(채권발행시장)의 경우 뚜렷한 시장 반등이 나타나지 않는 한, 상반기와 비슷한 흐름 보일 전망”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증권업종 주가는 실적 대비 부진해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다고 평가했다. 금리 상승, 시장 불확실성 등 대내외 악재는 이미 반영됐고 우려가 다소 과도하다는 의견이다. 증권사들의 주주가치 제고 의지가 확고한 점도 긍정적으로 봤다.

윤 연구원은 “증권업종 ‘긍정적’ 의견을 유지, 하반기 최선호주로 한국금융지주(071050), 차선호주로 고배당주인 삼성증권(016360)을 제시한다”며 “두 기업을 이익 방어력이 높고 계열사 포트폴리오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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