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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th SRE][Worst]롯데건설 PF 우발채무 '위험수위'

안혜신 기자I 2023.11.17 07:44:46

워스트레이팅 4위
차입부담 감소…잠재적인 재무부담은 과중
불확실성 확대…우발채무 현실화 가능성 있어

[이코노미스트 마켓in 김연서 기자] 롯데건설이 34회 신용평가 전문가 설문(SRE: 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에서 신용등급이 적정하지 않은 기업(워스트레이팅) 4위에 올랐다. PF 우발채무로 인해 잠재적 재무부담이 여전히 과중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롯데건설은 34회 SRE에서 채권시장 전문가 176명 중 42명(23.9%)이 현재 등급이 적절치 않다고 응답해 워스트레이팅 4위로 선정됐다. 롯데건설을 고른 42명 중 40명이 현재 등급 대비 하향 조정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직급별로 보면 CA가 17명, 비CA가 23명으로 집계됐다.

앞서 한국신용평가와 NICE신용평가는 지난해 12월 롯데건설의 장기 신용등급을 ‘A+’로 유지하고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한 상태다. 한신평과 NICE신평은 분양경기 저하로 사업의 불확실성이 증가했고, 금융시장 경색 상황에서 PF 유동화시장 경색이 심화됨에 따라 재무부담이 크게 확대돼 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롯데건설은 지난 2019년 신용등급이 A에서 A+로 상향된 뒤 5년째 현재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이어 올해 6월 한신평과 NICE신평은 롯데건설의 신용등급과 전망을 ‘A+,부정적’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신평사들은 롯데건설이 과중한 PF 우발채무로 인한 사업 및 재무적 불확실성이 있다는 점과 공사원가 상승으로 인한 손실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다만 주택 중심의 양호한 사업기반과 수주경쟁력은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현재 롯데건설은 한신평과 NICE신평으로부터 신용등급을 평가받고 있으며, 한기평 등급은 보유하고 있지 않다.

롯데건설은 PF 우발채무로 인해 잠재적 재무부담이 여전히 과중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23년 3월 말 연결기준 PF 보증규모가 6조4000억원에 이르는 가운데, 도급사업 관련 PF 보증의 경우 미착공사업장 비중이 80%에 근접함에 따라 PF 사업장의 향후 사업 전개양상과 금융시장 여건에 따른 사업 및 재무적 불확실성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롯데건설의 부채비율은 2022년부터 200%를 초과한 상태다. 구체적으로는 △2020년 12월 117% △2021년 12월 110% △2022년 12월 268.7% △2023년 상반기231.9% 등이다. 한신평은 등급전망 ‘안정적’ 복귀 기준으로 ‘부채비율 180% 이하’를 제시했는데 해당 비율에는 한참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영업이익률도 지난 2021년 12월 기준 8.7%에서 올해 3월 3.1%로 반 이상 하락했고,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률도 3.9%에서 1.5%로 크게 하락했다.

김상수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과중한 PF 우발채무로 인한 사업 및 재무적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 공사원가 상승으로 수익성이 저하된 가운데 비경상적 손실 가능성도 상존하고 있다”며 “PF 우발채무 리스크를 면밀하게 검토해 신용도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PF 우발채무 관련 재무부담이 확대된 상황에서 만기도래 PF 우발채무 관련 대응, PF 보증 축소 규모 등이 주요 모니터링 요소”라고 설명했다.

권준성 NICE신평 선임연구원은 “진행사업장의 분양률은 전반적으로 우수하나 분양경기 저하로 미착공 사업의 불확실성이 증가했다”며 “착공지연, 건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중단기적 수익성은 저하된 수준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2022년 말 대비 차입부담은 감소했으나 PF우발채무로 인한 잠재적인 재무부담은 여전히 과중한 수준”이라며 “분양경기가 저하되는 현 상황에서 사업의 불확실성이 확대됨에 따라 높은 우발채무 현실화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33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책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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