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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단기 언더슈팅 해도 기간 길지 않을 것"

김인경 기자I 2022.09.29 08:00:36

NH투자증권 보고서
일·중·영 외환위기 가능성 낮아…경기침체에 초점
PER 8.2배 선은 코스피 2050선 수준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코스피가 2100선까지 밀리며 급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그 기간은 길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9일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단기적으로 과거 저점 밸류에이션을 하회하는 언더슈팅을 보이더라도 그 기간이 길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국 주식시장 하락의 주요 요인으로 △세계은행의 중국 경기침체 전망 △영국 정부의 감세안을 둘러싼 논란 확산 △애플의 아이폰 증산 계획 취소 소식을 들었다. 이들 요인으로 인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했고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전날 1467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는 설명이다. 전날 원·달러 환율은 1440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앞서 세계은행(World Bank)은 2022년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2.8%로 전망했다. 중국 정부 목표치인 5.5%의 절반 수준이다. 또 위안화의 ‘포치(破七, 달러-위안 환율 7위안 돌파)로 중국의 부양책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되고 있다.

김 연구원은 “또 국제통화기금(IMF)이 영국 정부가 지난주 발표한 대규모 감세안을 재평가하라고 촉구하는 한편 로렌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영국의 단기금리 급등과 IMF 개입이 필요할 가능성을 제기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애플이 중국에서의 아이폰 14 생산 계획을 철회했다는 블룸버그가 나오면서 경기 둔화 우려는 더욱 불거지고 있다.

하지만 김 연구원은 “최근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는 일본, 중국, 영국 등 국가들이 실제로 위기에 빠지고 글로벌 금융시장의 혼란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면서 “이들은 구조적으로 외환위기 가능성이 낮은 국가들로 일본과 중국은 외환보유고가 크고 외채비율이 높지 않은 국가들이며, 영국은 미국과 상시 통화 스왑이 체결돼 있는 국가”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향후 주식시장을 전망할 때, 이들 국가의 금융위기보다는 글로벌 경기침체에 초점을 맞춰서 생각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얘기다.

또 그는 “금융위기를 제외하면, 순환적 경기침체로 인한 코스피 저점은 주가수익비율(PER) 8배 초중반 정도에서 형성된 경우가 많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은 249.7포인트에 PER 8.2배 수준을 적용하면 코스피는 2050선 수준이 된다.

김 연구원은 “최근 주가 하락으로 인한 개인들의 미수금 강제청산(반대매매) 확대와 이에 따른 수급 악화 우려는 상존한다”면서 “전날 급락에 따른 추가적인 반대매매가 출회될 여지는 있지만, 반대매매의 상당부분은 이미 출회됐다”고 판단했다. 최근 6거래일(20~27일)간 반대매매금액은 1334억원인데 이는 1월 초에 출회한 반대매매 수준이며 6월보다는 다소 적은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코스피가 단기적으로 과거 저점 밸류에이션을 하회하는 언더슈팅을 보이더라도 그 기간이 길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2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룽 화면에 원·달러 환율과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코스피는 2년 2개월 만에 2200선 아래로 떨어진 2169.29에 장을 마쳤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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