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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중견 PEF 웰투시, 아주캐피탈 엑시트로 존재감 '업'

조해영 기자I 2020.12.15 03:30:00

아주캐피탈, 우리금융에 매도하며 엑시트
HSD엔진·전진중공업 등 제조업 포트폴리오

[이데일리 조해영 기자] 중견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 웰투시인베스트먼트가 트랙레코드를 쌓으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제조업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2017년 인수했던 아주캐피탈 지분을 최근 매도하면서 투자금을 회수하는 등 입지를 다지고 있다는 평가다.

[표=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아주캐피탈 당기순이익 2년 새 2배로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웰투시인베스트먼트(웰투시제3호투자목적회사)는 지난 10일 아주캐피탈(033660) 지분 전량인 74.04%(4260만5000주)를 우리금융지주로 장외매도하면서 엑시트했다.

웰투시는 지난 2017년 7월 2051억원 규모의 웰투시제3호PEF와 인수금융 등을 바탕으로 아주산업으로부터 아주캐피탈 지분을 주당 8495원, 약 3619억원에 취득했다. 3년 만의 엑시트에서 처분 단가는 주당 1만3433원으로 총 처분 금액은 약 5723억원이다.

아주캐피탈은 웰투시에 인수된 후 신용등급 상향 등으로 조달비용이 감소하고 영업력을 회복하면서 실적 개선을 이뤘다. 2017년 1126억원이던 아주캐피탈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말 1338억원으로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538억원에서 1016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우리금융지주는 웰투시가 아주캐피탈을 인수하기 위해 조성한 펀드에 1025억원 상당을 출자하고 우선매수권을 확보하는 등 사실상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했다. 다만 우리금융지주의 내부등급법 승인이 늦어지면서, 웰투시는 한 차례 펀드 만기 연장을 거쳐 엑시트하게 됐다.

두산 등 주목받는 딜에도 이름 올려

지난 2014년 설립된 웰투시는 금호아시아나그룹 출신 정승원 대표이사가 이끌고 있다. 아주캐피탈을 제외하면 HSD엔진(옛 두산엔진), 전진중공업, 윌비에스엔티 등 제조업 매물 위주의 트랙레코드다. 지난 7월에는 저장탱크 임대업체인 서평택탱크터미널을 풍성그룹으로부터 인수하기도 했다.

올해 9월을 기준으로 웰투시의 누적 PEF 운용자산은 5500억원 상당으로 인수금융을 포함한 총 투자규모는 약 9600억원이다. 최근에는 두산그룹 3조원 자구안 마련의 일환인 두산모트롤BG 딜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HSD엔진을 함께 인수했던 소시어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매각 마무리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매각은 빠르면 연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웰투시가 아직 블라인드펀드가 없는 만큼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블라인드펀드 조성에 나설 가능성도 점쳐진다. 투자대상이 확정된 뒤 자금을 조달하는 프로젝트펀드와 달리 블라인드펀드는 구체적인 대상이 정해지기 전 자금을 준비해두고 적당한 매물이 나왔을 때 신속한 투자결정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두산모트롤BG 인수 건이 내년 초까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이는데 포트폴리오를 어느 정도 만들었기 때문에 내년에는 블라인드펀드 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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