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토스는 매력적인 디자인에 다양한 편의장치로 초반 신차 열기를 후끈 달구고 있다. SUV 특유의 공간감과 실용성을 세일즈 포인트로 내세운다. 가장 큰 단점이자 걸림돌은 쓸만한 옵션을 넣을 경우 2500만원이 넘어가는 비싼 가격이다. 최고 트림 사양은 3200만원대로 기아차 K7 프리미어 기본 모델보다 비싸다.
현대차 소형 SUV 베뉴는 셀토스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장점이 돋보이지만 크기가 너무 작고 싸구려 내장재로 감성 품질이 떨어진다. 셀토스는 화려한 편의 안전장비를 갖췄다. 소형 SUV의 급을 넘어선 듯한 모습이다. 하지만 막상 계산기를 두드려보면 생각보다 높은 가격에 구매를 망설이게 된다. 적당한 가격과 편의안전장비, 실용성까지 갖춘 대안을 찾다보면 1865만원부터 시작하는 현대차 i30 1.4터보가 눈에 들어온다.
비인기 차종인 i30는 셀토스의 높은 가격 책정에 따라 상대적으로 가성비가 돋보인다. 우선 가격부터 살폈다. i30는 1.4L 가솔린 터보에 7단 DCT가 기본이다. 가격은 1865만원부터 시작한다. 모든 옵션을 더하면 2754만원이다. 셀토스가 3300만원에 육박하는 것보다 500만원 이상 저렴하다. i30 가격표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모든 선택지가 열려있다는 것이다. 소위 '옵션질'을 하지 않는다. ‘My 익스테리어 Fit’, ‘My 인테리어 Fit’, ‘My 컨비니언스 Fit’, ‘My 스마트 Fit’ 등 다양한 옵션 구성을 마련해 가장 저렴한 트림에서도 원하는 옵션을 모두 선택 할 수 있다.
특히 2379만원부터 시작하는 1.6L 가솔린 터보 모델(N Line)의 경우 고객이 원하는 편의안전사양을 반영한 커스텀 핏 모델도 판매한다. 튜닝을 자유롭게 하는 커스텀 핏 모델 가격은 기존보다 더 저렴한 저렴한 2208만원이다. 운전을 즐기는 고객을 위한 옵션구성이 눈에 띈다.
베뉴는 1.6L 가솔린엔진과 무단변속기가 조합된다. 최고출력 123마력, 최대토크 15.7kg.m로 달리기보단 내구성에 초점을 맞췄다. 달리기 성능은 기대하기 어렵다.
셀토스는 SUV의 정석적인 파워트레인 구성이다. 1.6L 가솔린 터보와 1.6L 디젤을 준비했다. 수동 변속기 없이 모두 7단 DCT와 조합된다. 1.6L 가솔린 터보의 경우 최고출력 177마력, 최대토크 27.0kg.m, 1.6L 디젤은 최고출력 136마력, 최대토크 32.6kg.m를 발휘한다. 운전의 재미보단 여유로운 출력 세팅을 보여준다. 앞선 두 모델이 전륜 구동 모델만 판매하는 것과 다르게 셀토스는 전륜 구동을 기본으로 전 모델에서 4WD를 선택 할 수 있다.
SUV를 선택하는 소비자 중 대다수는 SUV 실용성을 대표적인 구매 이유로 꼽는다. 해치백인 i30도 실용성에선 밀리지 않는다. 트렁크 공간을 먼저 살펴 보면 i30는 395L의 기본 용량을 가지고 있다. 특히 60:40으로 폴딩이 가능한 2열 덕에 활용도는 더욱 극대화된다. i30는 베뉴의 트렁크 용량(355L)보다 크고 셀토스(498L)에 비해선 103L 정도 작다. 또한 해치백의 특성상 SUV에 비해 전고가 높지 않다. 면고(바닥에서 트렁크까지의 높이)가 낮아 무거운 짐을 싣고 내릴 때 좀 더 수월하다는 장점도 있다.
결과적으로 i30는 실용성,가격,편의안전장비 면에서 베뉴나 셀토스에 비해 한 발 앞선 것으로 보인다. 실용성으로 따지면 셀토스보다 훨씬 우위다. 신차를 구매하기 전에 어떤 모델이 나에게 적합한지 꼼꼼히 비교해야 한다. 수천만원짜리 소비재를 구매하면서 단순히 트렌드를 쫓는 것은 후회할 여지를 남겨 둔다. 실용적인 모델을 찾고 있다면 i30는 숨겨진 보석이다. 셀토스에 비하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