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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보다 낫다는 인도, 투자 전 체크포인트는

김기훈 기자I 2015.02.07 09:00:00

세계은행 등 잇달아 印 성장률 상향 조정
모디노믹스·국제유가 하락 긍정적 작용
주요 수출국 경기불안·원자재 가격 상승 유의

[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연초 들어 국내외 투자 전문가들이 인도 경제의 성장성을 높이 평가하며 투자가 유망하다는 관측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그러나 투자자 입장에선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행동에 나설 필요가 있다.

주요 기관 인도 성장률 상향 현황(출처:하나대투증권)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세계은행은 지난달 ‘2015 반기 글로벌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인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보다 0.1%포인트 높인 6.4%로 제시했다. 특히 인도가 내년에는 중국과 동일한 성장률(7%)을 기록하고, 2017년에는 7.1%의 성장률로 중국의 성장률(6.9%)을 추월할 것으로 예측했다.

세계은행뿐만 아니라 국제통화기금(IMF) 정도를 제외한 주요 해외 기관들은 올해 인도 경제 성장률을 일제히 상향 조정하는 추세다. 조심스러운 시각을 견지한 IMF도 2017년까지 주요국 중 인도가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데에는 동의했다.

인도 경제가 이처럼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은 지난해 나렌드라 모디 총리 취임 이후 적극적인 시장 친화 경제 정책, 이른바 ‘모디노믹스’가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모디노믹스의 핵심은 규제 완화를 통한 외국인 투자 유치와 각종 보조금 철폐를 통한 재정 정상화다. 이를 바탕으로 대내외 투자가 활발해지면서 제조업 경기가 살아났고, 에너지 등 각종 보조금 철폐와 조세제도 개편 등에 힘입어 재정부문도 상당 부분 개선됐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하락세를 보이며 배럴당 50달러 선을 왔다갔다하는 국제유가 역시 인도 경제엔 긍정적 요소다. 인도 중앙은행은 유가가 급락하면서 자국 도매물가 역시 지속적으로 떨어지자 1년여 만에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지난주엔 법정유동성비율(SLR)도 내리면서 통화정책 방향을 ‘완화’ 쪽으로 틀었다. 경제정책과 통화정책이 조화를 이루게 된 것이다.

그러나 장밋빛 전망만 넘쳐나는 것은 아니다. 인도 경제 성장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는 변수들도 존재한다.

우선 인도가 주로 수출하는 국가들의 경기 불안이 계속되고 있다. 하나대투증권에 따르면 인도는 원자재 가격에 민감한 중동으로의 수출 비중이 20%에 달하고, 그리스 문제가 불거진 유럽으로의 수출이 18%에 이른다.

또 향후 유가와 금 등 원자재 가격 상승도 예의주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두언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인도 중앙은행이 완화적 통화정책으로 돌아선 것은 국제유가 하락을 전제로 한 것인 만큼 유가가 급등할 경우 모디노믹스에 대한 정책 기대감은 반감되고 재정수지 적자도 재차 확대될 소지가 있다”며 “세계 최대 금 수입 수요를 고려하면 금 가격의 향방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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