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우 현대차 인도법인장(부사장, 사진)은 5일(현지시간) 인도 델리에서 열린 델리모터쇼에서 기자와 만나 수출물량을 포함해 올해 총 63만대의 판매 목표를 설정했다고 밝혔다.
현대차 인도법이 지난해 수출 물량을 포함해 판매한 차량은 총 61만5000대로, 올해 판매 목표는 전년 대비 1만5000대 늘어난 수치다.
인도 자동차 시장은 그동안 비약적인 성장을 이뤄왔다. 지난 10년간 연평균 15%의 성장세를 이어왔으며, 지난 2010년만 해도 전년보다 무려 30% 가량 차량 수요가 늘었다. 하지만 지난해 성장률은 4% 수준에 그쳤다. .
이 같은 이유로 현대차는 올해 판매 목표를 소극적으로 책정했다. 박 부사장은 "지난해 1분기까지만 해도 전년보다 24%가량 판매가 늘었지만 하반기가 어려웠다"며 "모든 경제지표가 나빠 판매 목표를 소폭 늘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제 인도는 모든 기업이 진출한 전쟁터로 변했다"며 "지난 2010년 현대차의 점유율이 19.1%였는데 지난해에도 같은 점유율을 기록했다. 점유율을 지키는 것만으로 엄청난 성공"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현대차가 내세운 점유율 유지책은 `브랜드 이미지 고급화`다. 소형차 중심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모든 라인업을 보유한 글로벌 기업으로의 인식전환을 노리겠다는 것이다.
이번 모터쇼에서 인도 내 수요가 적은 프리미엄 세단 쏘나타를 처음 공개한 것도 같은 이유다. 단순히 판매가 아닌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이미지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박 부사장은 "쏘나타는 인도에서 중형차가 아닌 프리미엄 세단으로 분류되는 데 그 수요는 연간 1만5000대에 불과하다"며 "그 중 1만2000대 가량을 독일 브랜드가 장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3개월 후 쏘나타 판매를 시작하면 우리는 경·소형차부터 대형 SUV까지 풀라인업을 구축한 유일한 업체가 된다"며 "현대차의 브랜드 인지도는 99.9%"라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편 일각에서 꾸준히 제기돼온 인도 3공장 건설에 대해서는 "전혀 계획이 없다"고 일축했다. 다만 공정 개선을 통해 최대한 생산을 늘리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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