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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미숙 “2023년 계묘년, 멈춰 성찰해야 할 한 해"

이지혜 기자I 2023.01.09 08:03:05

고미숙 고전평론가...신년특집 ‘이데일리 초대석’
'검은토끼해' 계묘년, 멈춰 깊은 성찰이 필요
고전을 내비게이션 삼아 우정과 지혜의 네트워크로 소통해야

'이데일리 초대석(신년특집)' 방송화면 캡쳐
[이데일리TV 이지혜 기자]“올해를 어떤 자세로 보냈느냐에 따라 내년 푸른 용의 해인 ‘갑진년(甲辰年)’의 기세(氣勢)가 달라질 수 있어요.”

고미숙 고전평론가는 ‘이데일리초대석 신년특집’에 출연해 “‘검다’라는 건 지혜와 성찰을 의미한다”며 “활동성과 생산력이 높은 토끼의 해는 무엇보다 멈춰서 깊은 성찰을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2023년은 계묘년(癸卯年)이다. 천간(天干)의 ‘계(癸)’는 흑색을, 지지(地支)의 ‘묘(卯)’는 토끼를 의미한다. 올해는 검은 토끼의 해다.

이어 그는 “운명은 사계절의 리듬”이라며 “이를 잊지 않으면 하루, 일 년, 일생을 자신이 운명의 주인으로 사는 길이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계절이 봄, 여름, 가을, 겨울의 변화를 겪듯이 우리 인생의 순리도 이와 같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고미숙 고전평론가는 존재와 세계에 대한 탐구는 ‘고전’을 통해 가능하다고 했다. 고전이야말로 오늘날 초연결 시대, 디지털시대 속에서 소외되고 단절된 개인들의 삶을 결합할 방도라는 것이다.

그는 “고전은 지혜의 플랫폼”이라며 “생명·우주 등 근원적인 차원의 철학적 사유가 발전한 동양고전과 현대 물리학·과학이 결합한 서양고전의 위대한 멘토들과 접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 평론가는 “고전을 인생의 내비게이션 삼아 ‘우정과 지혜의 네트워크’를 통해 많은 이들과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동양고전을 전공한 고미숙 고전평론가는 인문의학연구소 ‘감이당’을 이끌고 있다. 감이당은 2080세대가 함께 꾸려가는 대중 지성 네트워크를 만드는 공부공동체다.

그는 “감이당의 주요 활동은 ‘읽고 쓰고 말하기’”라며 “이 곳에서 수많은 벗을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고 신기하다”고 웃었다.

“자신의 삶을 어떻게 스토리화하는지가 능력이에요. 이 서사 능력이 좋은 이들의 주변에는 많은 사람이 함께합니다. 결국 좋은 운명이란 나의 삶을 충만하게 만드는 관계망을 구축할 때 비로소 가능합니다. 또 잊지 마세요. 모든 곳에 출구가 있습니다. 괴로울때나 기쁠때나 인생의 주인으로 살아가세요. 그게 아모르 파티(네 운명을 사랑하라·Amor Fati) 입니다.”

고미숙 고전 평론가는 누구?

지난 20년간 전국 곳곳에서 인문학과 고전 강의를 해왔다. 인문학 공동체이자 2080세대가 함께 꾸려 가는 대중지성 네트워크인 ‘감이당’과 ‘남상강학원’을 이끌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 △공부의 달인 호모 쿵푸스 △나의 운명사용설명서 △읽고 쓴다는 것, 그 거룩함과 통쾌함에 대하여 △곰숙씨가 사랑한 고전 등이 있다.

'이데일리 초대석(신년특집)' 방송화면 캡쳐
'이데일리 초대석(신년특집)' 방송화면 캡쳐
사진제공=고미숙 고전평론가
사진제공=고미숙 고전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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