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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 업종 주가 조정은 매수 기회…인도 관련 수혜도 주목”

박순엽 기자I 2024.06.17 07:58:53

하나증권 보고서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국내 석유화학 종목의 주가 조정이 투자자들에게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중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가 개선되는 등 석유화학 업체의 실적이 점차 개선될 가능성이 커지면서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17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 PPI 개선은 석유화학 업종의 매수 시그널이며, 올해 2분기 석유화학 업체의 실적도 전 분기 대비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며 “석유화학 종목의 주가 조정은 매수 기회”라고 말했다.

(표=하나증권)
윤 연구원은 중국 5월 PPI가 전년 동기 대비 -1.4%를 기록하며 2023년 6월(-5.4%) 바닥을 찍은 이후 약 1년째 개선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특히, 5월 PPI의 전월 대비 상승률은 0.2%로 약 7개월 만에 플러스 전환에 성공했다.

그는 “현재 전월 대비 추세라면 오는 7월 지표부터 약 2년 만에 전년 동월 대비 플러스 전환을 예상한다”며 “2008~2009년, 2014~2015년, 2020~2021년에도 중국 PPI 회복 국면에서 석유화학 업종은 뚜렷한 턴어라운드를 보인 바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석유화학 업체의 실적이 최근 2~3년 간 큰 폭으로 축소된 이후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부터 회복되기 시작했다는 점도 그 이유로 꼽았다. 올해 2분기에도 실적 추가 개선 가능성이 매우 클 것이라는 게 윤 연구원의 추정이다.

그는 “지난 1분기 대비 현재 제품가격과 환율이 상승해 긍정적인 래깅 효과가 발휘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며 “반면, 유가·납사는 안정세를 보여 스프레드 개선이 충분히 가능하고, 일부 업체들은 가동률 상승에 따른 물량 증가 효과도 발휘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아울러 윤 연구원은 지난주 후반 석유화학 업체들의 주가 조정을 일으킨 중국·중동발 COTC 등장이 다운스트림 업체에 오히려 절호의 기회라고도 주장했다. 기초유분의 공급과잉은 이를 원재료로 사용하는 다운스트림 업체에 원가 절감 기회라는 판단에서다.

또 그동안 중국 경기 부진으로 인도 관련 수혜도 주목받기 어려웠으나 중국이 회복 국면에 접어들면서 인도향 수혜 업체에 관한 관심도 늘어날 전망이라고도 덧붙였다. 특히, 인도에 공장을 가지고 있거나 인도향 수출 확대 가능 업체들은 밸류에이션 확장도 가능하다고 봤다.

이에 윤 연구원은 “앞으로 석유화학 업종 내 주도주는 기초유분 공급과잉의 수혜가 가능하고, 인도향 수출 확대 및 친환경 스토리로 밸류에이션 확장할 수 있는 다운스트림 Top-Tier 업체가 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자동차·타이어, 조선업 호조와 관련된 업체의 실적 개선 속도가 빠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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