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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액 연봉자만 보세요”…채용도 ‘프리미엄화’

김경은 기자I 2024.06.02 10:03:37

잡코리아, ‘프리미엄 헤드헌팅 서비스’ 선봬
리멤버, ‘프리미엄 채용공고 서비스’ 출시
스펙터, ‘휴먼 인사이트’로 부장급만 평판조회
“기업들 채용 줄여도 경력직 뽑는 덴 돈 쓴다”
프리미엄으로 차별화…채용 시장 빈틈 공략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채용 플랫폼 시장에 ‘프리미엄’ 바람이 불고 있다. 채용 플랫폼 업체들이 일정 연봉이나 특정 직급 이상 구직자만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를 내놓으면서다. 기업들이 채용을 줄이면서 구인·구직 시장이 좁아지자 사각지대를 파고든 것으로 해석된다.

리멤버 프리미엄 채용공고 서비스. (사진=드라마앤컴퍼니)
2일 업계에 따르면 잡코리아는 최근 ‘프리미엄 헤드헌팅 서비스’를 선보였다. 연봉 6000만원 이상 고액 연봉자 대상 헤드헌팅 서비스다. 기업별 전담 코디를 배정해 △72시간 이내 인재 추천 △우수 지원자 선별 △면접 제의 및 일정 조율 △구직자 대상 면접 가이드 등을 제공한다.

잡코리아 관계자는 “역량 및 연봉 수준이 높은 핵심 인재들이 신입 혹은 연차가 낮은 경력 중심의 채용 공고로는 이직이 어렵다고 분석했다”며 “연봉 6000만원 이상의 고연봉자 기준에 맞는 프리미엄 서비스를 준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명함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잘 알려진 ‘리멤버’ 운영사 드라마앤컴퍼니도 최근 상위 30% 경력직 핵심인재를 위한 ‘프리미엄 채용공고 서비스’를 시작했다. 연봉 5000만원 이상 인재 수준에 맞는 공고를 엄선해 제공하는 서비스다.

리멤버 서비스는 대기업 공고부터 억대 연봉 이상의 공고, 리더급 공고 등 핵심 인재들이 선호하는 공고들 위주로 구성돼 있다. 연봉 구간으로 탐색하거나 리더급 공고만 모아 볼 수 있도록 하는 검색 필터 기능도 제공한다.

잡플래닛도 우수 기업들의 채용 공고만 골라 보여주는 ‘프리미엄 채용관’을 운영 중이다. 잡플래닛은 전·현직 직원들이 작성한 기업 후기를 열람할 수 있는 서비스다. 기업 후기 평점이 3.0이 넘은 기업의 공고만 모아 맞춤형 채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인재검증 플랫폼 스펙터는 최근 부장급 이상 채용에 최적화된 프리미엄 평판조회 서비스 ‘휴먼 인사이트’를 출시했다. 경력 20년 이상의 채용 전문가가 직접 진행하는 심층 인터뷰, 평판 작성자 응답에 대한 신뢰도 확인 등 평판조회 과정을 차별화했다.

업계가 잇따라 프리미엄 전용관을 신설하고 나선 건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과거와 달리 채용 플랫폼이 많아지며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프리미엄으로 차별화하려는 움직임이다. 경기 침체로 기업들이 채용을 줄이면서 틈새 시장을 노리려는 전략으로도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채용 시장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에서 HR 기업들이 차별화를 위해 프리미엄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며 “신규 채용은 줄지만 경력직, 특히 고위직 채용에는 기업들이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한다는 점을 노린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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