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마지막 주에는 국내 바이오기술 기업이 대규모 기술수출에 성공했다는 소식에 바이오 종목이 반등하며 관련주를 담은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이 상승세를 나타냈다. 포스코홀딩스가 2차전지 시장에 이어 반도체용 희귀가스 사업으로까지 확장한다는 소식에 포스코 그룹주 전반이 오름세를 지속하며 관련주를 담은 펀드 상품은 상위권 랭크를 이어갔다.
31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순자산액(클래스 합산)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 1개월 이상인 국내 주식형 펀드 중 최근 1주일간 ‘타임폴리오TIMEFOLIOK바이오액티브상장지수[주식]’가 9.97%의 가장 높은 주간수익률을 기록했다.
해당 상품은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와 바이오 헬스케어 기업에 투자한다.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와 알테오젠(196170) 펩트론(087010) 한올바이오파마(009420) 등을 담고 있다.
바이오 관련 ETF 수익률이 오른 건 지난 26일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가 미국 제약사인 얀센 바이오텍에 2조원 넘는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을 발표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20일부터 28일까지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주가는 38.45% 올랐다. 코스닥에 상장한 바이오 종목에도 자금이 몰리면서 신약 개발업체 알테오젠도 같은 기간 35.30% 급등했다.
포스코그룹 관련주를 담은 ETF도 순위권에 들었다. ‘한국투자ACE포스코그룹포커스상장지수(주식)’는 7.98% 수익률을 기록했다.
포스코홀딩스가 반도체용 희귀가스 사업에 진출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그룹주 6개 종목이 일제히 상승세를 보이면서다. 포스코홀딩스는 중국 중타이 크라이어제닉 테크놀로지와 고순도 희귀가스 생산을 위한 합작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이번 협약을 토대로 국내 반도체 시장 52%를 공급할 수 있는 규모의 희귀가스 생산공장을 설립한다.
전체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한 주간 2.91%를 기록했다. 코스피는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선호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표가 둔화하며 피벗(정책 전환)에 대한 기대감에 상승했다. 반도체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주도주인 삼성전자(005930)를 중심으로 외국인의 매수세가 확대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코스닥은 포스코 그룹주가 반도체용 고순도 희귀가스 사업을 확장한다는 소식에 강세를 보이며 상승했다.
◇해외 주식형 주간 수익률 1.01%…헬스케어 섹터 2%↑
해외 주식형 펀드 평균 주간 수익률은 1.01%를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브라질주식이 2.82%로 가장 많이 상승했다. 섹터별 펀드에선 헬스케어섹터가 2.66%로 상승폭이 가장 컸다. 개별 상품 중에서는 ‘우리프랭클린미국바이오헬스케어자(주식-재간접)ClassA’가 8.66% 수익률로 가장 우수한 성적을 냈다.
한 주간 미국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S&P500은 PCE 물가지수가 둔화하며 내년에는 연준이 피벗을 선택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지만 S&P500이 역대 최고치에 다다른 상황에서 조정 움직임도 있어 혼조세를 기록했다. 니케이225는 어드밴테스트 등 반도체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했다. 유로스톡50은 인플레이션 둔화를 확인하며 소폭 상승했다. 상해종합지수는 미국이 중국 범용 반도체까지 규제 대상에 포함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 제기된 가운데 중국은 희토류 가공 기술 수출 금지를 발표하며 미·중 관계 악화에 하락했다.
한 주간 국내 채권금리는 하락했다. 국내 채권금리는 연말 들어서 거래량이 감소한 가운데 장기채 중심으로 금리가 하락하며 장단기 금리차가 줄어드는 커브 플래트닝이 나타났다. 태영건설(009410)의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이 현실화되면서 시장 경계감이 높아졌지만, 이런 분위기가 시장 전체로 번지지는 않았다. 다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발 위기에 대한 불안은 커진 분위기다.
자금 흐름을 살펴보면 주식형펀드 설정액은 610억원 감소한 20조4037억원으로 집계됐다. 순자산액은 6382억원 증가한 24조9717억원으로 나타났다. 채권형펀드 설정액은 3305억원 감소한 20조7874억원, 순자산액은 2717억원 감소한 21조4661억원으로 나타났다. 머니마켓펀드(MMF) 설정액은 8조3422억원 감소한 137조1201억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