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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같던 구글 ‘제미나이’ 시연 영상 “편집한 것 맞아”

김현아 기자I 2023.12.10 10:01:38

구글도 "데모 시연을 위해 응답속도 높였다" 일부 인정
블룸버그 파미 올슨 "구글 거대한 관료조직으로 민첩성 떨어져"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구글이 최근 발표한 ‘제미나이(Gemini)’ 차세대 멀티모달 인공지능(AI) 엔진에 대한 데모가 여러 논란을 빚고 있다.

구글은 ‘제미나이 1.0’ 데모 영상을 공개하며 사용자와의 음성 대화, 사진 및 물리적 개체 인식 능력을 강조했다.

그러나 CNBC와 BBC 등의 언론에서는 이 영상이 편집되어 실제와 다르게 보이는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영상이 실시간이 아니라는 주장과 정지 화면을 편집해 연출된 부분이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문제는 멀티모달 프롬프트를 통한 제미나이와의 상호 작용을 설명하는 6분23초짜리 유튜브 영상에서 발생했다.

여기에는 사용자와 제미나이 기반 챗봇 간의 음성 대화가 포함된 것은 물론 사진과 물리적 개체를 인식하고 차이점을 파악하는 능력 등을 보여준다.

160만 조회 수를 기록한 이 데모 영상은 제미나이의 빠르고 놀라운 성능을 강조, 강한 인상을 줬다.

하지만 영상 공개 직후 일부 매체들로부터 실시간 진행이 아니라는 점과 정지 화면을 짜깁기해서 유연하게 진행하는 장면을 연출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대한 구글 입장은 빠르게 나왔다. 구글은 “데모 시연을 위해 응답 속도를 높였다”고 설명하며 일부 수정이 있었다고 시인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구글이 강조한 실시간 이미지 인식과는 다른 내용”이라며 비난을 쏟아냈다.

이번 사태는 지난 3월의 ‘바드’ 발표에서의 실수를 떠올리게 하며 구글의 미래에 대한 비판도 함께 등장하고 있다.

디 인포메이션은 “구글은 아직 오픈AI의 ‘GPT-4’와 경쟁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보도를 통해 구글의 기술적 미비성을 지적했다.

또한, 제미나이의 핵심 모델인 ‘제미나이 울트라’의 소개 부재와 GPT-4를 앞섰다는 구글의 주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비판 속에서 파미 올슨 블룸버그 테크 컬럼니스트는 “구글은 세계에서 가장 큰 AI 연구팀을 보유하고 있지만, 구글의 거대한 관료 조직과 제품 관리자들로 인해 민첩성이 떨어져 왔다”고 지적했다.

이는 구글이 AI 분야에서 뛰어난 기술을 지녔지만 조직의 무게감으로 제품 출시에서 미흡한 면이 있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비슷한 사례로 중국 바이두도 지난 3월 챗봇 ‘어니’를 공개할 당시 사전 녹화 영상을 사용했다가 주가가 폭락한 경우가 있다.

‘제미나이’ 공개이후 구글 모회사 알파벳 주가는 지난 7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전거래일 대비 5.34% 오른 138.45달러에 거래를 마치기도 했다. 제미나이는 구글이 GPT-4를 능가하는 현존 최고 수준 성능을 갖춘 AI 모델이라고 자랑할 만큼 야심 차게 내놓은 구글의 차세대 AI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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