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캔 맥주, 소용량 와인·양주 인기…“2030세대 홈술 문화 바뀐다”

이윤화 기자I 2018.11.20 05:30:00

‘부어라 마셔라’에서 ‘우아하게 한잔씩’ 즐기는 문화로
유통업계서 판매량 늘려가는 소용량 주류 제품들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1인가구의 증가에 따라 이제는 ‘혼밥’을 넘어 ‘혼술’, ‘홈술’도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동시에 예전처럼 맥주나 소주를 취할 때까지 마시는 것이 아니라 다이어트를 하거나 건강을 생각해 와인이나 위스키를 간단하게 한잔씩 즐기는 2030세대들이 늘면서 소용량 제품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오비맥주가 지난달 13일부터 선보인 250㎖ 소용량 카스 ‘미니캔’ TV 광고 (사진=오비맥주)
◇ 배부른 맥주 No!…‘미니캔’ 맥주·‘소용량’ 와인 인기

보통 350㎖ 혹은 500㎖로 즐기던 캔 맥주도 최근엔 250㎖ 이하의 소용량 제품 판매량이 늘고 있다.

신세계그룹의 삐에로쑈핑 스타필드 코엑스 1호점의 주류 누적 매출을 분석한 결과, ‘아사히 슈퍼드라이’ 미니캔(135㎖)이 7~10월 전체 수입맥주 매출 가운데 68%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하이트진로가 지난해 250㎖ 용량의 ‘하이트 엑스트라콜드’ 맥주를 선보인 데 이어, 오비맥주 역시 지난 7월 소비자 편의성 제고와 함께 용량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해 250㎖ 소용량 ‘카스 미니캔’을 선보였다.

대형마트에서도 아사히 미니, 카스 미니 등 맥주 미니캔의 판매량이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1월~10월 롯데마트 소용량 맥주(250㎖ 이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와인도 소용량 와인인 750㎖ 미만 제품의 성장세가 눈에 띤다. 현대백화점에서 150~200㎖ 사이즈로 판매되고 있는 ‘팩 와인’과 ‘컵 와인’을 포함한 250㎖ 미만 와인 제품 매출은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월평균 32.4% 증가율을 보였다.

롯데주류의 소용량 와인 매출도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연평균 약 16.6% 성장률을 기록했다. 올해에도 지난 상반기까지 약 13만2000병이 팔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약 21.6% 늘었다.

디아지오코리아가 지난해 선보인 조니워커 블랙(200㎖).(사진=디아지오코리아)
◇ 위스키+편의점 꿀조합?…미니 키트로 즐기는 ‘홈칵테일’

미니 사이즈 주류 인기에 위스키를 비롯한 양주 업체들도 작은 용량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디아지오코리아는 지난 2014년 10월 보드카 스미노프 레드(200㎖)와 그린애플(200㎖) 소용량 제품을 처음으로 선보인 이후 2016년 조니워커 레드(200㎖), 2017년 조니워커 블랙(200㎖)을 출시했다.

조니워커 전체 판매량은 회계년도 2018년(2017년 7월~2018년 6월)기준 전년 대비 5% 성장한 가운데, 조니워커 레드가 약 22%의 성장률을 보였다.

디아지오코리아는 지난 4월 개최한 세계 최대 규모의 바텐더 대회 ‘제10회 월드클래스 2018’에서 1만원 한도 내에서 편의점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로 만든 ‘홈칵테일’ 동영상을 통해 30명의 본선 진출자를 선발하기도 했다.

유통업체에서도 미니 사이즈 양주의 입지가 넓어지고 있다. 롯데마트는 조니워커 블랙, 발렌타인 마스터즈 등 위스키의 200㎖ 이하 제품을 최근 전 점포로 확대해 판매하고 있다. 이마트에서는 187㎖ 용량 미니 사이즈 와인, 50㎖ 용량의 미니어처 양주 등을 위한 전용 판매대를 마련한 상태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홈술 트렌드에 맞춘 소용량 제품들은 저렴한 가격에 접근성이 높아 젊은 소비자층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며 “1인 가구 증가에 따라 소용량 제품 출시도 계속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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