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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자연농원에서 에버랜드까지.. 레저문화 바꾼 40년史

이진철 기자I 2016.04.16 09:10:10

1976년 오픈 이후 지난 40년간 국내 여가 문화 선도
꽃 축제·야간 개장·눈썰매장·워터파크 등 국내 최초 선보여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국내 최초 가족 동산의 개념을 담아 1976년 ‘용인 자연농원’이라는 이름으로 첫선을 보였던 에버랜드가 17일 개장 40주년을 맞는다.

에버랜드는 ‘헐벗은 국토를 푸른 숲으로 가꿔 후세에 남겨야 한다’는 삼성 창업주 호암 이병철 선대회장의 신념에 따라 1968년 첫 삽을 떴다. 이후 묘목 육성을 통한 조림사업, 퇴비 공급원으로 양돈사업, 패밀리랜드(현 에버랜드) 조성사업이 종합적으로 이뤄졌다.

유실수 개량을 통한 숲 조성과 종돈·영농기술의 보급 등을 통해 개장 원년인 1976년 돼지고기 780톤을 일본으로, 1979년에는 쿠웨이트로 살구넥타 4000상자를 수출하기도 했다. 지금도 용인 에버랜드 주변에 돼지우리가 남아 있는 것은 이러한 역사와 관련이 있다.

패밀리랜드는 동물원, 식물원, 어린이놀이터로 구성됐다. 마땅한 여가 시설이 없었던 당시 패밀리랜드에 설치된 제트열차, 데이트컵, 요술집 등 놀이기구의 인기는 대단했다.

개장 20주년을 맞이했던 1996년에는 테마파크 명칭을 ‘자연농원’에서 ‘에버랜드’로 변경하고 글로벌 리조트로 발돋움하기 위한 초석을 마련했다.

◇ 국내 최초 사파리 동물원

1976년 개장과 함께 문을 열었던 ‘사파리월드’는 아프리카 초원을 테마로 한 넓은 공간에 사자를 자연방사하고 손님들이 차량을 타고 직접 방사장 안으로 들어가 관람하는 획기적인 동물 경험을 제공했다.

이후 호랑이 사파리(1980년), 곰 사파리(1990년), 초식 사파리(2010년) 등 다양한 사파리를 선보였다. 2013년에는 수륙양용차를 타고 관람하는 생태형 사파리 ‘로스트 밸리’를 새롭게 추가 오픈해 에버랜드는 2개의 사라리를 보유하게 됐다.

현재는 사파리월드, 로스트밸리 등 에버랜드 사파리를 이용한 손님만 8000만명을 넘어섰으며, 중화권 및 동남아 해외 관광객들에게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 꽃 축제 효시와 야간 개장

에버랜드는 1985년 6월 ‘장미축제’를 처음 시작하며 우리 국민에게 꽃을 매개로 한 여가문화를 처음 선보였다.

단순히 꽃은 감상용이라는 선입견을 넘어 꽃을 음악, 공연 등과 함게 흥겨운 축제공간으로 의미를 확대하며 국민에게 꽃과 함께 하는 새로운 축제문화를 선사했다.

장미축제에 이어 튤립축제(1992년), 국화축제(1993년) 등 에버랜드가 처음 진행한 꽃 축제들이 크게 성공하며 국내 조경산업 발전에도 기여했다.

에버랜드는 1985년 장미축제와 함께 야간 개장을 처음 도입했다. 1982년 야간통행금지 해제 이후 당시 밤에 가족단위나 연인들이 즐길 수 있는 공간이 극히 제한적이었다. 마침 자동차 보급이 일반화하는 추세와 맞물려 에버랜드 야간개장을 보족했던 가족들의 여가 문화를 야간으로 확대하는 계기가 됐다.

◇ 겨울철 레저문화 정착 ‘눈썰매장’

1988년 1월에는 국내 최초로 ‘눈썰매장’을 오픈했다.

마땅한 겨울철 야외 놀이문화가 없던 시기에 에버랜드 눈썰매장은 약 4500평 부지에 2000여명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3개 코스로 만들어졌다.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에버랜드의 눈썰매장은 저렴한 비용으로 스키에 버금가는 겨울철 레저로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알려지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 새로운 물놀이 문화 워터파크 ‘캐리비안 베이’

개장 20주년을 맞이한 1996년에는 ‘캐리비안 베이’를 오픈하며 국내에 워터파크 문화를 처음 소개했다.

물놀이 시설이라고는 수영장 외에 전무했던 시절 인공 파도풀과 해변, 서핑 라이드 등 파격적인 대형 물놀이 시설을 갖춘 캐리비안 베이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여름철 꼭 한번 가봐야 하는 ‘핫 플레이스’로 자리매김했다.

캐리비안 베이가 처음 오픈한 지 10여년이 지난 2000년대 중반 캐리비안 베이를 벤치마킹한 많은 워터파크들이 생겨나며 이제는 여름철이면 바다, 계곡 등과 함께 워터파크를 즐기는 문화가 우리사회에 자리잡았다.

에버랜드를 운영하는 삼성물산(028260) 리조트부문은 “지난해 디지털 역사체험관 프라이드 인 코리아에 이어 올해 첨단 IT기술이 접목된 판다월드를 선보인다”면서 “동물, 식물의 자연 콘텐츠와 어트랙션 등 기존 강점에 첨단 IT, 문화를 결합한 테마파크로 변신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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