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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2/3 빠진 곳도"…신림 상권 회복에 팔 걷은 민·관·경

이유림 기자I 2023.08.09 08:00:00

경찰 곳곳 기동대 배치하며 안전 강조
관악구 특별 상품권 20억원 발행 준비
상인들 "어려움 극복에 많은 위안 돼"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경찰이 8일 서울 신림역 인근에서 특별 범죄예방 합동 순찰을 진행했다. 지난달 신림역 인근에서 발생한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 이후 주민의 불안이 커지고 상권에도 타격이 생기자 민·관·경이 힘을 모은 것이다.

8일 오후 서울 관악구 신림동 일대에서 관악경찰서, 구청장, 지역상인회, 자율방범대 등 유관기관들이 특별 범죄예방 합동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관악경찰서는 이날 오후 8시 신림역 순대타운에서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하는 신종 테러와 흉악범죄 예고글 게시를 규탄하는 캠페인을 진행했다. 박민영 관악경찰서장과 정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준희 관악구청장, 임춘수 관악구의회 의장, 상인회와 자율방범연합회, 녹색어머니회, 모범운전자회 등 지역 주요 관계자 60여명이 함께했다.

박민영 서장은 “신림에서 불의의 사건이 발생한 이후 이 지역의 주민들이 굉장한 불안감을 느끼고 대한민국이 안전한지 의문이 발생했다”며 “관악서가 최선을 다했지만 서현역에서 또 불의의 사고가 나는 바람에 대한민국 전체가 혼돈에 빠졌다”고 밝혔다.

그는 “(묻지마 흉기 난동 이후) 신림에서 오인 신고도 많이 접수됐다. 칼을 든 남자를 본 것 같다고 했는데 CCTV를 확인해 보면 휴대폰 충전기였거나 광고 전단지를 말아 다닌 경우”라며 “불안한 마음 때문에 일어난 현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림지구대와 강북지구대가 겹치는 이곳에 순찰도 늘렸고 기동대도 곳곳에 배치했다”며 “안전하다는 것을 보여 드리기 위해 이번 행사를 준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자체에서도 특별 상품권 발행 등 상권 회복을 위한 정책을 구상하고 있다. 박준희 구청장은 “신림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특별 상품권 20억원을 발행하기 위해 구의회와 상의 중”이라며 “구청 직원들이 신림에서 착한 소비하는 캠페인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신림역 일대를 20여분간 합동 순찰하며 특별치안활동을 전개했다. 또한 인근 식당을 방문해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 이후 상인들의 고충을 들었다.

김호경 상인회장은 “신림은 다른 지역보다 가격대가 낮게 형성돼 있어 젊은 친구들에게 호응이 많았는데 이번 (조선 신림역 흉기 난동) 사건으로 전체 매출의 3분의 2가 빠진 곳도 많다”고 토로했다. 그는 “그래도 이런 캠페인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신경 써주셔서 많은 위안이 되고 있다”며 “상권이 하루빨리 회복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한식집 여사장 배모(52)씨는 “사건 이후 주위를 살피게 되고 불안함이 있었는데 경찰이 자주 순찰을 돌아준 덕분에 안정되고 있다”며 “앞으로 이런 사건이 다시는 안 일어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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