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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8년 말 트럼프 대통령과의 불화 탓에 경질된 것으로 알려진 켈리 전 실장이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외교를 비판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차 북·미 정상회담에 배석하는 등 트럼프 행정부 대북정책에 깊숙이 관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켈리 전 실장이 트럼프 비난 대열에 동참할 것이라는 조짐은 종종 보여왔다. 이른바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따른 탄핵정국이 한창이었던 지난달 28일 켈리 전 실장은 플로리다주 새러소타에서 진행한 한 강연에서 존 볼턴 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보좌관에 대해 “솔직하고 위대한 인물”이라고 치켜세우며 미 상원의 탄핵심판 증인으로 우크라 스캔들의 내막을 꿰뚫고 있는 볼턴이 출석해 증언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그는 이날 트위터에 “내가 존 켈리를 해고할 때, 충분히 빨리하지 못했다”며 “그는 자신이 (비서실장직을) 감당하지 못한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고 썼다. 그는 “그는 멋지게 등장해 신음하며 나갔다”며 “군사적·법적 의무를 갖고 있는데도 그는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다”고도 했다. 백악관 고위직을 맡았던 만큼, 더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에 대해 왈가왈부하지 말라는 경고의 메시지로 풀이된다. 더 나아가 켈리 전 실장의 아내가 자신을 따로 불러 ‘남편이 대통령을 아주 존경하며 대통령에 대해 잘 얘기할 것’이라고 했다고 폭로한 뒤, “틀렸다”고 덧붙이기까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