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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종윤의 은퇴설계]노후자산, 3분법으로 나누어 계획하라

성선화 기자I 2015.10.03 06:00:00
은퇴 후 노후를 시작한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돈과 관련해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얼마를 가지고 있느냐’가 아니라 ‘얼마를 쓸 수 있느냐’라고 한다. 다시 말해 자산의 규모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호주머니에 당장 쓸 돈이 있느냐가 중요하다는 말이다. 따라서 노후자산은 어느 한 자산에 편중해 모으는 것이 아니라 적절히 배분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그런 의미에서 노후자산은 세 가지로 분류해 만들어가는 것이 좋다. 노후자산 3분법은 노후자산을 현금자산, 투자자산, 연금자산으로 준비하는 것을 말한다.

첫째, 현금자산은 과거나 지금이나 가장 대표적인 노후수단이다. 은행 예금에 들어 있는지, 아니면 증권회사 펀드에 들어있는지 차이일뿐 언제든 찾을 수 있는 유동성 계좌에 들어 있는 돈은 모두 현금자산으로 볼 수 있다. 노후에는 현금유동성이 중요하므로 기본적인 자산은 현금으로 준비되어야 한다. 노후는 돈을 모으는 시간이 아니라 사용하는 시간이므로 아무리 많은 자산을 가지고 있어도 빼내 쓸 수 없다면 무용지물이 되기 때문이다. 다만 현금자산은 쉽게 빼내 쓸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소득이 없는 상태에서 계속 인출만 하면 점차 자산이 감소하게 돼 어느 순간 없어져 버린다. 따라서 지속적으로 소득을 제공해주는 연금자산에 대한 준비가 함께 필요하다.

둘째, 투자자산은 보다 행복한 노후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초저금리 시대에 돌입했다. 기준금리가 1%인 이런 초저금리 시대에 예?적금만으로는 노후자금을 만들기 어렵다. 따라서 일정금액은 주식, 채권, 부동산에 투자하는 투자자산으로 준비해야 한다. 과거에는 국내투자에 중점을 두었지만 이미 국내시장은 성숙단계에 접어들었다. 투자의 눈을 해외로 돌려 성장력이 풍부한 인도, 중국 등 세계시장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단 노후자신의 안정성을 고려할 때 과도한 투자는 지양하는 것이 좋다. 부동산에 투자한다면 매매차익을 노리는 자산형부동산보다 상가나 오피스텔 또는 월세를 받을 수 있는 수익형부동산에 투자하는 것을 추천한다. 주의해야 할 점은 수익성 부동산은 특성상 꾸준히 관리해야 하므로 신경을 많이 써야 하며 국내 부동산시장이 매우 불안한 상황이므로 전문가의 조언을 받길 권한다.

셋째, 연금자산은 노후의 안전장치이다. 현금자산과 투자자산으로 노후자산을 준비한 사람에게 ‘매달 얼마를 쓸 수 있느냐’라고 물어보면 각자가 생각한 금액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고령화가 닥쳐오는 이 시대에 그것보다 더 중요한 질문이 있다. 바로 ‘언제까지 쓸 수 있느냐’이다. 정해놓은 금액을 쓸 수 는 있겠지만 자꾸 빼내 써서 자산이 줄어들고 결국 자산이 ‘0’이 돼버린다면 어떻게 될까? 자산이 많건 적건 내가 모은 재산을 다 쓸 수 있고 사는 동안 기간에 구애 받지 않고 충분히 쓸 수 있는 자산은 종신형 연금밖에 없다. 특히 준비한 자산이 적어 모아둔 돈을 까먹으면서 노후를 보내게 될 사람이라면 얼마 못 갈 것이 뻔하므로 필사적으로 연금을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 종신형연금의 특징은 연금이 개시되면 매월 지급되는 연금을 제외하고는 단 한 푼도 먼저 찾을 수 없다. 노후에는 판단력이 흐려지면서 큰돈을 한번에 날릴 가능성이 커지는데 이때에 종신형연금은 노후를 지켜주는 마지막 안전장치가 된다.

노후준비가 부각되는 요즘 노후를 이야기하면서 희망을 이야기하는 사람은 찾기가 힘들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노후를 생각하면 두려움, 외로움, 지루함을 떠올린다고 한다. 선진국에서는 직장생활을 시작하는 20대 젊은 시절부터 이미 노후준비가 시작된다고 한다. 이때까지 무방비로 살아온 40대가 뒤늦게 무언가 준비하려 하니 노후가 두려움으로 다가오는 것은 당연하다. 노후목적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모아온 자산이 일부 있다면 어느 정도 준비를 해온 것이나 다름없다.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지금이라도 투자방향을 노후 쪽으로 조정하면 행복한 노후가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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