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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임원 대해부②]‘서울 출신에 연대 졸업한 50대’가 금융 파워인맥 부상

이성기 기자I 2015.06.19 06:00:10

국내 7개 시중銀 75명 임원보니..
서울·연세대 출신·50대 남자

△그래픽=이미나 기자
[이데일리 이성기 기자] ‘서울 출신 연세대를 졸업한 56세 남자’

국내 7개 시중은행의 총직원수는 9만 4162명. 이중 임원(부행장 이상)은 75명(0.08%)에 불과하다. 수만명의 은행원중 임원에 오르기란 하늘의 별따기 만큼 어렵다는 얘기다.

이 같은 ‘은행의 별’ 임원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이데일리 분석 결과 출신지역별로는 서울, 대학은 연세대 출신이 가장 많았다. 연령대는 평균 56세였다.

◇‘연금회’ ‘성금회’ 훨훨…저무는 ‘호금회

시중은행 임원을 가장 많이 배출한 대학은 연세대였다. 김한조 외환은행장, 권선주 기업은행장 등 10명이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임종룡 금융위원장 등이 모두 연세대 출신으로 금융권에서는 ‘호금회’가 지고 ‘연금회’ 가 뜬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병호 하나은행장 등 8명이 서울대 출신이었으며 조용병 신한은행장 등 6명을 배출한 고려대가 그 뒤를 이었다. 이른바 ‘SKY 대학’(서울대·고려대·연세대) 출신 비중은 전체의 32%로 이명박정부(28.72%)시절에 비해 5%포인트 가까이 높아졌다.

현 정부 들어 약진한 성균관대는 성대 금융인 모임 ‘성금회’를 중심으로 탄탄한 금융권 인맥을 자랑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국민은행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회장,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회장 등 모두 5명으로 전체의 6.8%를 차지했다. 5년전에는 4명이었지만 전체 임원수가 줄어든 만큼 비중은 높아졌다.

◇상고 출신 약진

지방대와 상고 출신 임원들은 각각 18명, 16명으로 각각 24.3%, 21.3%를 기록했다. 이명박 정부에 비해 지방대 출신의 경우 6.6%포인트, 상고 출신은 9.8%포인트 급증한 셈이다.

특히 금융권에서 ‘덕출이’라 불리는 덕수상고 출신의 약진이 눈부시다. 명문 상고이자 ‘금융사관학교’로도 통하는 덕수상고 출신 임원으로는 최병화 신한은행 부행장, 김기헌 국민은행 부행장, 서형근 기업은행 부행장, 윤동기 농협은행 부행장 등이 있다. 이백순 전 신행은행장 역시 덕수상고를 나왔고 신한은행 창립 이래 첫 여성 임원이 된 신순철 부행장은 대전여상 출신이다.

◇서울 출신 최다…CEO는 다양

임원들의 평균 나이는 56.7세로, 50년대 중후반에서 60년대 초반생까지 다양하게 분포했다. 외환은행과 농협은행 임원들은 모두 50년대생으로 평균 나이가 상대적으로 높았으며 63년생인 박정림 국민은행 부행장(리스크관리그룹)이 시중은행 임원들 가운데 가장 젊었다.

출신지별로는 서울이 17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북(16명)이 뒤를 이었다. 충남 출신이 11명, 전남과 경남 출신이 각각 10명으로 집계됐다. 전북과 강원 출신이 각각 4명, 경기 2명, 충북 1명으로 상대적으로 적었다. 은행장들만을 따로 놓고 보면 대전(조용병 신한은행장), 충남 천안(이광구 우리은행장), 전남 나주(윤종규 국민은행장), 서울(김병호 하나은행장), 경북 안동(김한조 외환은행장), 전북 전주(권선주 기업은행장), 경북 예천(김주하 농협은행장) 등 고르게 분포됐다.

◇첫 여성 수장 탄생, 금 가는 ‘유리천장’

첫 여성 은행장 탄생 등 ‘유리 천장’을 뚫고 당당히 임원 반열에 오른 여성들이 부상한 점도 주목할 만한 변화다.

공채 17기로 입행한 권선주 기업은행장은 2013년 말 국내 은행 설립 114년 만에 첫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오르며 ‘평사원 신화’를 일궈냈다. 신순철 부행장(신한), 김성미 부행장(기업), 김옥정 부행장(우리), 박정림 부행장(국민) 등도 업무 능력을 인정받으며 ‘별 중의 별’인 부행장 자리에 올랐다. 하지만 7개 은행 임원 75명중 여성임원은 6명에 불과해 남성 비중이 크게 높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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