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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대 노인도 성폭력 폭로한 쟈니스, 결국 사명 ‘스마일 업’으로 교체

김혜선 기자I 2023.10.02 15:18:47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일본 최대의 연예기획사 ‘쟈니스 사무소’가 창사 61년만에 이름을 ‘스마일 업’으로 바꾼다. 최근 창업주 자니 기타가와(1931~2019)가 생전 연습생들을 성착취 해왔다는 폭로가 이어지자 이를 공식 인정하고 사과하며 내린 결정이다.

2일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히가시야마 노리유키 쟈니스 사무소 신임 사장. (사진=로이터/REUTERS)
2일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매체에 따르면, 쟈니스 사무소의 신임 사장인 히가시야마 노리유키(57)는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쟈니스의 매니지먼트 등 사업을 실시하는 새로운 회사를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새로운 회사 ‘스마일 업’은 기존 쟈니스 사무소의 매니지먼트 업무를 전담하고, 기존 쟈니스 사무소는 피해자들의 보상 업무를 실시하기 위해 남겨둘 예정이다. 피해자 보상은 오는 11월부터 실시할 계획이다.

아라시, SMAP, 킨키키즈 등 일본 인기 아이돌을 다수 배출한 쟈니스는 지난해부터 창업자인 쟈니 기타가와의 미성년자 성착취 피해 폭로가 이어지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 2021년 쟈니스 사무소 소속인 마에다 코키가 성착취 피해를 폭로했고, 이후 비슷한 피해를 당했다는 아이돌 연습생들의 증언이 쏟아져 나왔다.

지난 7월 쟈니스 성폭력 피해를 폭로한 핫토리 요시지씨. (사진=교도통신 유튜브 캡처)
급기야 지난 7월에는 70대 피해자의 증언도 나왔다. 배우 핫토리 요시지(78)씨는 자신이 8살일 때 집에 방문한 쟈니 키타가와가 성추행을 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이불에서 기타가와가 어깨에서 마사지를 시작해 성기를 만졌다”며 이후에도 약 2년 반 동안 100회에 걸쳐 성폭력을 당했다고 전했다.

쟈니스 사무소는 성착취 폭로에 소극적으로 대응하다 외신 등 언론에서 주목하기 시작하자 지난 5월 기타가와의 조카인 후지시마 줄리 쟈니스 사장이 직접 나서 “창업자의 성폭력 문제로 소란스럽게 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논란은 사그러들지 않았고, 후시지마 사장은 지난 5일부로 사장직에서 사임했다.

한편, 쟈니스 사무소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사내 인권규정 책정 및 내부 감사 기관 설치 등 11개 재발방칙책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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