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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흔들려도 "하반기는 강세"

김지은 기자I 2011.05.24 08:30:00

[시장포커스]
국내 증권사 "2400선까지".. `코스피 낙관론` 지속
3분기초까지 탄력 밋밋.. 자동차·IT 등 긍정적

[이데일리 김지은 기자] 글로벌 주식시장이 각종 불확실성으로 인해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지만, 하반기 강세장에 대한 증권가의 낙관론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증권사들은 하반기 타겟 코스피 지수를 2350~2400선 정도로 추정하고 있는데, 이는 연초 증권사의 코스피 전망치와 큰 차이가 없는 수치다. 증권사들의 하반기 시장에 대한 낙관론이 여전히 유효함을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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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현대증권은 하반기 코스피 밴드를 2050~2400선으로 전망했다. 연초 1800~2400선을 제시한 바 있는데, 하단이 소폭 상향조정됐다. 이날 유진투자증권은 2350선을 코스피 목표치로 설정했고, 이에 앞서 NH투자증권과 동양종금증권도 코스피 지수의 목표치를 2350~2400선으로 전망했다. 변동성이 커질 수 있음을 감안해 2000선 이하로 내려앉을 가능성을 열어두긴 했지만, 밴드 상단 전망에 있어서는 기존 전망치를 유지, 여전히 강세장에 대한 시각을 이어간 셈이다.

이상원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의 방향성은 기조적으로 우상향할 것"이라며 "다만 인플레이션이 둔화되는 가운데 수요의 회복이 가시화되기 이전인 3분기 초까지는 다소 상승탄력은 밋밋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4분기 이후 주식시장의 강세흐름이 재현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오히려 3분기 주식시장의 탄력이 밋밋한 시점을 비중확대 시기로 삼을 필요가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하반기, 특히 4분기 이후 강세장이 기대되는 이유는 인플레이션 둔화 가능성과, 이에 따른 신흥국 긴축강도 둔화로 신흥국의 경기 모멘텀이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이 팀장은 "정책당국의 상품시장 통제 강도가 점차 높아지면서 인플레이션은 점차 둔화될 것"이라며 "이 경우 신흥국의 긴축강도가 둔화되면서 하반기 경기모멘텀은 신흥국에서 재차 부각될 것"으로 내다봤다.

신흥국 경기 모멘텀이 부각될 경우 글로벌 자금이 신흥국가로 유입되면서 해당 통화의 강세를 야기, 국내 수출업종에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될 수 있지만, 한국 수출기업들이 원화강세에 대해 내성을 갖추고 있는 만큼 하반기에도 수출주가 여전히 유망하다는 게 증권가의 전망이다.

증권사마다 소폭의 차이는 있지만, 자동차(자동차부품)와 IT(반도체)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하는 부분이다.

김수영 KB투자증권 스트레티지스트는 "하반기 미국 경제가 연착륙에 성공할 경우 그 수혜를 받는 것은 자동차와 반도체 업종이 될 것"이라며 "미국 개인 소비지출 3개월 이동평균은 3월에 전년동기대비 2.8% 증가에 그쳤지만, 자동차 관련 지출은 17.4%, 소형 전자제품 관련 지출도 16.8%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전체 개인 소비에서 자동차와 소형 전자제품 관련 지출비중이 확대되는 양상이 전개되면서 이들 업종에 소비가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특히 IT업종의 경우 오히려 악재가 등장했을 경우가 기회가 된다는 의견도 나온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스트레티지스트는 "IT 산업 특성상 경기보다 선행성이 강하기 때문에 하반기에 IT섹터에 대한 부정적인 이슈가 노출된다면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역발상 대응전략이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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