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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업종종합)반도체·하드웨어·인터넷·금융 모두 하락세

김태호 기자I 2001.08.22 08:41:59
[edaily]연준이 올들어 7번째 연방기금금리를 인하했지만 증시의 반응은 부정적이었다. 향후 추가인하를 시사한 것은 그만큼 경기회복의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연준의 회의결과 발표전까지만 해도 오름세를 유지하던 뉴욕증시의 3대지수가 발표직후부터 가파른 하락세를 보여 큰 폭으로 떨어졌다. 21일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강보합세로 장을 시작한 후 상승폭 10포인트 내외에서 소강상태를 유지하다가 오후 2시 15분 연준의 공식 회의결과 발표가 나오자마자 곧바로 약세로 돌아섰다. 지수는 어제보다 2.66%, 50.05포인트 하락한 1831.30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다우존스지수도 개장초부터 꾸준히 상승폭을 확대하며 회의결과 공표 직전에는 상승폭이 60포인트 가까이 늘었지만 역시 연준의 발표이후 급락세로 돌변, 지수는 어제보다 1.41%, 145.93포인트 하락한 10174.14포인트를 기록했다. 대형주위주의 S&P500지수도 어제보다 1.21%, 14.15포인트 하락한 1157.26포인트를, 소형주중심의 러셀2000지수 역시 어제보다 1.38%, 6.61포인트 하락한 472.26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 반도체-하드웨어 큰 폭 하락..램버스 11% 폭락 반도체와 하드웨어주는 연준리의 예상된 금리인하 발표 뒤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일보다 4.29% 하락했다. 인텔이 전일보다 4% 하락했고 알테라도 6.5% 크게 떨어졌다. 마이크론과 텍사스 인스트루먼트가 2%대의 하락률을 기록했고 자일링스는 5% 떨어졌다. 램버스는 이날 11.9%의 폭락세를 연출했다. 반면 AMD와 모토로라는 각각 2.01%, 0.3% 상승했다. 한편 이날 반도체 장비 및 재료협회인 SEMI가 7월중 주문-출하비율(book-to-bill ratio)를 발표할 예정이다. 메릴린치는 전월의 0.56에서 0.58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는 주문이 늘어서가 아니라 출하가 크게 줄었기 때문일 것으로 설명, 반도체 관련주들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골드만삭스 하드웨어지수도 전일보다 2.31% 하락했다. 애플컴퓨터와 컴팩이 각각 1.1%, 3.0% 떨어졌다. 델컴퓨터가 3.1%의 하락률을 기록했고 IBM은 2.12% 밀려났다. 휴렛팩커드는 0.1% 하락했고 게이트웨이는 보합을 기록했다. ◇ 인터넷-네트워킹-통신 약세..하강리스크 우려 연준리의 25bp 금리인하는 시장관계자들이 이미 예상하고 있었던 조치인만큼 시장에 큰 효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오히려 하강 리스크에 대한 언급과 추가인하 가능성에 투자자들은 초점을 맞춰 주요 종목들은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인터넷, 네트워킹, 통신 역시 여기에서 예외가 아니었다. 아멕스 네트워킹지수가 2.7%, 메릴린치 인프라지수가 4.11% 떨어졌다. 인터넷 업종의 경우 아멕스 인터넷지수가 4.0%, 골드만삭스 인터넷지수가 4.0% 각각 내렸다. 메릴린치 B2B지수 역시 2.2% 하락했다. 통신업종도 약세를 면치 못해 S&P 통신지수가 1.3%, 나스닥 통신지수가 2.5% 떨어졌다. 소프트웨어 업체의 경우 마이크로소프트가 3.06%, 오라클이 4.59%, SAP이 1.97% 떨어지는 등 약세를 보였고 장 마감후 실적을 발표한 인튜이트 역시 정규거래에서 실적악화 우려로 5.61% 급락했다. 인터넷관련 기업은 감원규모를 늘리고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는 예상이 시장에 확산된 AOL타임워너가 0.77% 하락했고 E베이가 4.26%, 야후가 10.03%, 아마존닷컴이 4.90% 내렸다. 아마존의 경우 전자제품 유통업체인 서킷시티와의 제휴가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프루덴셜증권이 투자등급을 상향조정해 주가는 장중 꾸준히 강세를 유지했지만 장 후반 밀렸다. 익사이트앳홈은 도산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어제에 이어 15% 급락했다. 회사의 주가는 현재 나스닥 상장 최소조건인 1달러 선을 밑돌고 있다. 온라인 스포츠용품 도매공급업체인 글로벌 스포츠는 거래품목을 전자, 완구, 가정용품까지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혀 3% 상승했다. 글로벌 스포츠는 컴캐스트와 QVC가 지분의 26%를 소유하고 있는 회사다. 통신 및 네트워킹업체의 경우 오는 23일 구조조정계획 수정판을 발표할 예정인 루슨트 테크놀로지가 0.93% 올랐고 그 외 대부분의 종목들은 하락했다. 광통신 업체인 노텔 네트웍스, 사이카모어 네트웍스, 주니퍼 네트웍스, 텔랩스는 모두 52주 최저치를 또다시 경신했고 JDS유니페이스도 6% 가까이 떨어졌다. ◇ 금리인하 불구 금융주 약세 연준리의 금리인하 및 추가 인하 가능성 시사에도 불구, 금융 종목은 약세를 나타냈다. 이미 시장에 선반영되었다는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아멕스 증권지수가 1.3% 하락했고 필라델피아/KBW 은행지수와 S&P 은행지수도 각각 0.5%와 0.31%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시장 전문가들의 분석 또한 엇갈렸다. 샌포드 번스타인은 "내년 은행 신용도가 증가하고 연말께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이는 시장 수익율에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로날드 맨들은 그러나 "아마 3분기의 계절적 요인을 극복하고 4분기쯤이면 경기가 소폭 상승할 것이나 얼마만큼이 될 것인지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하고 "10-12%의 회복이 가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우존스 편입종목 가운데에서는 J.P.모건 체이스가 1.7% 내렸으며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4.1%, 시티그룹이 1.1% 하락세를 보였다. CSFB의 수잔 로스는 "은행들이 투자금 부담 등으로 인해 조만간 수익률 곡선이 가파르게 하강할 것"이라면서 "순이자수익이 위축될 것을 고려하면 투자에 신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웰스 파고와 J.P.모건, 뱅크원에 대한 투자등급을 유지했다. 이날 뱅크원이 1.1% 하락한 반면 웰스 파고는 0.4% 상승했다. 온라인 증권사 E*트레이드는 4.3% 올랐다. 이 회사는 전일 최대주주인 소프트뱅크로부터 주당 5.45 달러에 보통주 719만주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CEO인 크리스토스 코사코스는 추가로 소프트뱅크로부터 같은 가격에 200만주를 사들였다고 발표했었다. UBS 워버그는 "다양한 수익원으로부터 수익창출이 가능하다"면서 기존의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또다른 온라인 증권사인 아메리트레이드도 0.3% 오름세를 보였다. ◇ 바이오주 일제 약세..미리어드 낙폭 커 아멕스 바이오 지수는 0.6% 하락했으며 나스닥 바이오 지수도 0.8% 떨어졌다. 이는 바이오 기술지수의 세번째 연속 하락세다. 바이오주는 이날 장 초반 상승세를 보였으나 연준리의 금리인하 발표와 더불어 하락세로 돌아섰다. 연준리의 발표가 향후 경기 약세가 계속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리어드 제너틱스는 이날 2% 하락, 업종 하락세를 부추겼다. 이 회사는 최근 전분기 매출이 늘고 손실을 줄였다고 발표, 상승세를 보여왔다. 반면 엔존은 이날 1.6% 올랐다. 이는 엔존이 지난 분기 로열티 수입 증가에 따라 매출이 1005만달러로 늘었다고 발표한데 따른 것이다. 이뮤넥스도 "엔브렐(Enbrel)"이 피부 건선 치료 외에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에 쓰이기 시작했다고 밝히면서 4%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제약주는 연준리 금리인하 소식에 약세를 보여 아멕스 제약지수는 0.4% 하락했다. 존슨&존슨이 1%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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