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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장세, 무역실적 지지하는 음식료·반도체·자동차 주목"

김인경 기자I 2024.06.17 07:51:50

한국투자증권 보고서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주식시장에서 종목별 차별화 흐름이 나타나는 가운데, 무역 실적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이에 따라 음식료와 반도체, 자동차 등의 긍정적인 실적 전망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17일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환율 등 매크로 변수는 시장에 우호적이지 않지만, 이와 달리 긍정적인 실적 변화가 주가 상승을 지지하고 있다”면서 “특히 탑다운(하향식) 관점에선 무역 실적이 기업 이익에 영향을 주고 있다. 2분기 호실적이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 6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종료됐다.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는 5.25~5.50%로 동결됐다. 다만 분기 말 회의였던 탓에 관심은 경제전망요약(SEP: Summary of Economic Projections)으로 이동했다. 김 연구원은 “시장의 기대를 모은 만큼 SEP에서 유의미한 변화가 확인됐다”면서 “대표적으로 올해 기준금리 전망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3월 SEP에서 나타난 연내 3회 인하 전망은 이번에 1회 인하로 수정됐다. 3개월 전보다 긴축적이라는 평가다.

다만 그는 “내년 금리 인하 전망은 기존 3회에서 4회로 완화됐다”면서 “연준이 금리 인하를 고려하고 있는 건 맞지만 당분간은 속도 조절에 집중하겠다는 걸로 해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중립금리로 알려진 장기금리도 높아졌다. 그는 “높은 물가와 견고한 경기를 반영한 결과로 올해 고금리 환경이 지속될 것이란 주식시장의 기본 가정은 공고해질 것”이라며 “물론 기준금리가 빠르게 내려간다면 새로운 접근법을 시장에 적용해야 하지만 이번 FOMC 결과를 고려하면 당분간 시장 대응에 변화를 줄 이유는 없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기준금리 전망과 다르게 국내 시장금리는 하락하고 있으나 미국 경제지표 변화에 따른 일시적 금리 변화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금리가 내려간 상태라 원·달러 환율도 상승 압력에 노출되고 있다. 김 연구원은 “환율 변동성은 예전보다 높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으며 탑다운 측면에서 환율은 주식시장에 우호적이지 않다”면서 “이것은 매크로 동향만으로 시장에 접근하려는 관점에 신중함이 요구된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결국 지금은 매크로보다 기업실적 변화에 좀 더 집중할 때”라고 조언했다. 그는 “그나마 긍정적인 건 코스피 순이익 전망치가 연이어 상향 조정되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시장 주도주로 자리매김한 정보통신(IT), 특히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다루는 반도체가 이익 전망 개선을 이끌고 있으며 그 다음으로 금융, 소재 등 업종도 이익 상향 조정에 기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과거와 다른 점은 이익 개선을 이끌고 있는 IT 중에서 대형주만 주식시장을 이끌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그는 “IT대형주가 코스피 순이익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건 맞지만 그런데 특이한 점은 시가총액이 상대적으로 낮은 종목, 예를 들면 소부장이 시장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실제 주식시장 전체로 봐도 이런 흐름은 어렵지 않게 포착된다. 대표적 현상이 코스피 200의 지수화 방법인 시가가중평균방식보다 중소형주 비중이 커지는 동일가중평균방식이 선방하고 있다는 점이다.김 연구원은 “통상 동일가중평균방식이 강할 때는 종목장세가 빠르게 전개되는데 최근 흐름은 이런 해석에 대체적으로 부합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업종 성과를 보면 음식료 종목의 성과가 가장 눈에 띈다. 삼양식품, 농심, 대상은 최근 4주간 모두 3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했다”면서 “주가 상승 배경으로 수출 호조”라고 주장했다. 2분기 실적으로 계산될 수 있는 4월 무역수지 결과도 양호했기에 5월 수출도 개선세를 이어간다면 주가의 추가 상승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그는 “음식료 외 업종을 본다면 지난 4월 무역수지 흑자 규모로 최상위를 기록한 반도체, 승용차 등 산업을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 2분기 실적이 개선될 여지가 있다”면서 “지금 같은 종목 장에선 실적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에서 긍정적 신호가 확인되면 매수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수출 증가율과 무역수지 흑자가 관련 산업의 비중 확대에 힌트를 줄 것”이라며 “앞에서 언급한 음식료 외에 반도체와 자동차도 계속해서 관심을 둬야 한다. 종목장세가 진행되는 만큼 해당 밸류체인에 연결된 기업은 언제든 시장의 이목을 끌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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