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휴진 찬반’ 투표율 55%, 역대 최고치…9일 투쟁 선포

황병서 기자I 2024.06.08 09:24:36

7만여 명 투표에 의협 “역대 최다 인원 참여”
찬반 비율은 ‘미공개’ 9일…‘최대규모 행동’ 선포식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6월 집단 휴진 참여 여부’를 결정하는 대한의사협회(의협)의 투표가 역대 최고 참여율을 기록하며 마무리됐다. 투표율만 공개됐을 뿐 당장 찬반 비율은 알 수 없다. 다만, 의협의 강경 투쟁 태세로 미뤄볼 때 찬성투표가 우세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8일 의료계에 따르면 이달 4일 오후 5시부터 이날 0시까지 진행된 의협 전 회원 투표에서 유효 투표 인원 12만 9200명 중 7만 800명(투표율 54.8%)이 참여했다.

의협은 이번 투표에서 ‘정부의 의료농단, 교육농단을 저지하기 위한 의협의 강경한 투쟁을 지지하십니까’, ‘의협이 6월 중 계획한 휴진을 포함한 단체 행동에 참여하시겠습니까’라고 물었다. 두 질문에 같은 인원이 참여했다.

의협에 따르면 이전까지 정부 정책에 반대해 의협이 진행한 여러 투표·조사 중 이번 투표 참여 인원이 가장 많았다. 2014년 3월 원격의료 저지를 위한 총파업 투쟁 투표에는 4만 8861명이, 2020년 의대 정원 확대 등 의협이 규정한 ‘4대악 의료정책’ 대응 설문조사에는 2만 6809명이 참여했다.앞서 전국 20개 의대 소속 교수들이 모인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는 의협의 투표 결과에 따르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전의비는 전날 저녁 연 총회에서 의협, 대한의학회, 그리고 또 다른 교수 단체인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와 뜻을 함께하기로 했다.

서울 주요 상급종합병원인 ‘빅5’ 병원 등 주요 대학병원 교수들도 휴진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다른 대학들도 향후 행동 방향에 대해 자체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서울대 의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6일 전공의 사태가 해결되지 않으면 응급실과 중환자실 등 필수 부서를 제외한 모든 진료과가 17일부터 휴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의협은 오는 9일 오후 2시 교수, 봉직의, 개원의 등 모든 직역이 참여하는 전국의사대표자대회를 열고 범의료계 투쟁을 선포할 예정이다.

다만 교수 단체나 전공의들과 달리 개원의들은 휴진에 참여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가능성도 있다. 자영업자라 할 수 있는 개원의들은 병원 문을 닫는 만큼 손해가 커지기 때문이다. 2020년 의대 증원 추진 당시에도 개원의의 집단행동 참여율은 10%에 못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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