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美은행 대출기조 강화할라…펀더멘털 악화 자산 불리"

김보겸 기자I 2023.03.22 07:42:25

대신증권 보고서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미국 중소형 은행을 중심으로 대출 강화 기조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미국 부동산 대출의 53.4%는 중소형 은행이며 특히 상업용이 67.1%로 높은데, 자산가격 하락 및 임대현황이 불투명한 자산은 차환 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배상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22일 “금리 인상의 여파로 글로벌 은행들의 취약성이 나타나고 있다”며 “미국 중견은행 실리콘밸리은행(SVB)을 시작으로 유럽 대형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CS)도 위기를 맞았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금융 시스템의 위기로 전이될 가능성은 낮지만 전반적인 대출 기조 강화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배 연구원의 설명이다. 그는 “특히 취약성이 노출된 미국 내 중소형 은행들이 리스크 관리에 나서면서 이와 관련된 부동산 자산들도 어려움에 처할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 은행 규모별 부동산 대출 규모와 비중, 자산별 분포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미국 부동산 대출에서 중소형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53.4%다. 배 연구원은 “미국 대형은행 부동산 대출은 정체된 반면 중소형은행의 부동산 대출이 급격히 늘었다”며 “2010년 말 기준으로 미국 대형은행 부동산 대출은 약 2조3000억달러였는데 2월 현재도 2조4100억달러 수준인 반면 미국 중소형은행 부동산 대출은 간은 기간 1조2800억달러에서 2조8900억달러로 급격히 늘었다”고 짚었다.

중소형 은행의 부동산 대출은 주거용보다 상업용 비중이 높은 편이다. 배 연구원은 “최근 투자가 많이 나타난 멀티 패밀리의 경우 전체 대출의 58.6%가 중소형 은행에서 대출됐고 멀티 패밀리·개발금융·농가를 제외한 상업용 부동산 대출의 67.4%가 중소형은행에서 대출됐다”고 했다.

작년 말 신규 대출 기관은 전년대비 7% 줄었다. 배 연구원은 “현재 글로벌 은행 위기가 대출 기조 강화로 이어지면 신규 대출 축소를 넘어 차환시 강화된 조건을 제시할 가능성이 있다”며 “최근 자산 가격이 하락하거나 임대현황 등 펀더멘털이 악화되는 자산 위주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