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4일 보고서를 통해 “경기모멘텀은 전분기대비 기준으로 1분기가 바닥이며, 회복은 하반기부터 완만히 이루어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월스트리트 저널이 지난 2일 23개 대형은행(글로벌 IB)들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응답기관 중 2/3가 올해 미국 경제가 리세션에 진입할 것이라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리세션에 대한 공포는 타당하다”며 “장단기 금리역전폭이 확대될 뿐 아니라 경기선행지수 하락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향후 12개월 내 리세션 도래 확률도 올라가고 있지만 현재로서 리세션에 진입할 것이라 단정짓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리세션은 단순히 GDP성장률의 2개 분기 이상 역성장으로 성립되지 않는다”며 “NBER이 집계하는 8개 지표 중 6개 이상이 전분기대비 감소해야 광범위한 경기 하강으로 인식되며, 소득이나 고용여건 부진이 수반되었던 경험이 대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이 연구원은 미국 주택시장의 경우 주거용 투자는 이미 침체단계에 진입했고, 비주거용 투자도 향후 추가 하강이 불가피하다고 봤다. 이 연구원은 “이들의 회복 전환을 위해서는 실질금리 하향 안정화가 중요하며, 연준의 1분기 말 금리인상 중단이 그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소비와 관련해선 “초과저축 소진과 취업자수 감소 가능성에서 비관론이 비롯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다만 “초과저축은 현재와 같은 속도의 소진이면 18개월치가 남아 있으며 그 과정에서 축적된 예금의 사용과 실질임금 개선 가능성까지 고려한다면 소비절벽 우려는 과도해 보인다”고 밝혔다.
또 “노동수요는 공급 대비 왕성하며, 신규채용 중단·해고는 일부 업종에 국한된 이야기일 가능성이 크다”며 “고용증가세가 둔화될 수는 있어도 감소로 귀결될 가능성 역시 낮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기본 시나리오는 미국이 올해 0%대의 저성장을 시현하는 것이며, 물리적인 리세션을 경험할 가능성은 낮다”고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