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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빈관 옮길거야’ 김 여사…"그랬다면 尹 정부 망조"

김화빈 기자I 2022.09.17 10:30:47

이상민 "尹, 언제는 태양광 혈세 개탄스럽다더니"
진중권 "대통령실 이전 마무리 안 돼…정무판단 왜 못 하나"

[이데일리 김화빈 기자]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6일 윤석열 대통령이 영빈관 격의 부속시설 건립계획 전면 재검토를 지시한 것과 관련, “참 눈치가 없다. 윤석열 정부 들어서 (집무실을) 갑자기 청와대에서 집무실로 옮겼잖나”라고 비판했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사진=대통령실)
이 의원은 전날 밤 CBS 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집무실 이전으로) 생긴 문제들인데 그때는 청와대 영빈관을 활용하겠다고 하지 않았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당초 대통령실 이전에 들어가는 총비용이 400여 억 정도 들어가는데 더 안 쓰겠다고 하지 않았나”라며 “요새 코로나 때문에 자영업자들도 어렵고 물가가 치솟아 국민들이 엄청난 고통 속에 있다. 그런데 갑자기 손님을 모시기 위한 영빈관으로 900억 가까이 쓴다고 하면 그걸 누가 반기겠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얼마 전 ‘태양광 돈 혈세 개탄스럽다. 어려운 계층 지원할 수 있는 돈’이라고 했잖나. 이를 그대로 대입하면 대통령이 막 쓰면 안 되는 것”이라며 “말려야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의원은 부인 김건희 여사의 ‘영빈관 옮길 것’ 발언에 대해선 “별로 얘기하고 싶지도 않다. 설마 법사·도사 얘기 때문에 900억 가까운 돈으로 세울 정도로 했을 거라고 믿지 않는다”면서도 “만약 그랬다면 윤석열 정부가 망조가 든 것”이라고 질타했다.

(사진=SBS)
지난 1월 대선 당시 공개된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와 김 여사의 7시간 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아는 도사 중에 (윤석열) 총장님이 대통령이 된다 하더라. 근데 그 사람이 청와대 들어가자마자 영빈관을 옮겨야 된다고 하더라고”라는 이 기자의 말에 김 여사는 “응. 옮길 거야”라고 답한 바 있다.

함께 출연한 홍문표 국민의힘 의원은 “경제적 형편으로 봐선 (예산이) 거금”이라면서도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건물인데 이왕이면 잘 지었으면 좋겠다. 청와대서 나와서 새로운 시대에 국가적 상징을 만든다면 긍정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진중권 광운대 교수는 “영빈관은 이미 존재하는데 또 짓나. 이해가 안 간다”며 “청와대 개방했는데 영빈관을 쓰면 시민 접근이 때로 제한될 수 있다는 이유로 (새 영빈관을 짓겠다는 건데) 시민들이 1년에 몇 번 하는 걸 못 참아주겠나”라고 지적했다.

진 교수는 “대통령실 이전도 마무리되지 않았는데 이슈를 또 들고 나오면 시민들이 좋은 소리가 나오겠나”라며 “대통령실은 왜 이런 정무적 판단도 못 하나. 민심에 너무 멀어져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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