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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철강 가격 상승..구조조정에 걸림돌

김홍기 기자I 2000.06.01 10:15:28
월스트리트저널은 1일 최근 중국의 철강업체들이 가격을 인상하면서 철강 산업의 구조조정이 늦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가 소비재의 가격을 최저수준에서 유지하려는 노력에도 불구, 올해초 9개의 국영 철강업체들이 가격을 인상하기로 담합하면서, 지난 2달간 철강제품은 30%의 가격인상률을 보이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중국 정부는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앞두고 철강 산업의 구조 조정을 위해 수백개의 군소 철강회사들을 정리할 계획이다. 그러나 현재 정리 대상으로 지목된 회사들은 철강제품의 가격의 인상되면서, 생산량을 늘려 정부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형편이다. ING베어링의 한 전문가는 그러나 생산량을 늘리게 되면 결국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또 철강 가격의 상승이 중국 정부의 인플레이션 억제 노력을 돕고 있다고 지적했다. 즉 철강 가격이 상승하면서 자재비가 상승, 집값이 오르면서 수요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WTO에 가입하면서 외국 회사들과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의 철강 회사들은 가격 상승으로 순이익이 늘어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기대되자 미온적 태도를 보이면서 구조조정을 서두르고 있는 중국 정부를 어렵게 하고 있다. 한 전문가는 “과거의 경험으로 미루어 볼 때, 중국정부의 시장개입은 실패로 끝난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곧 밀려들어올 외국 기업들과의 경쟁을 위해서 공급 과잉을 없애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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