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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D-3개월’ 롯데캐피탈 지분 처분, 日롯데홀딩스에 매각 가닥

문승관 기자I 2019.08.02 06:10:00

10월 공정거래법상 지분 처리 앞두고 결정
이르면 이달말 법률·회계자문사 선정할 듯
롯데그룹 “처리방식 결정한 바 없다” 부인

[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롯데그룹이 롯데캐피탈을 일본 롯데홀딩스에 매각할 것으로 보인다. 그룹 내부적으로 롯데캐피탈의 처리방안을 두고 고민해온 롯데그룹이 10월 법적 처리시한을 앞두고 일본 롯데홀딩스로 넘기기 위한 실무 절차 착수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롯데그룹에 정통한 투자은행(IB)업계 한 관계자는 1일 “롯데그룹이 내부적으로 롯데캐피탈에 대한 처리방안을 사실상 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10월까지 롯데캐피탈 지분을 일본 롯데홀딩스로 매각하기로 하고 실무차원의 준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호텔롯데에 캐피탈 지분을 넘기는 방안도 고민했지만 결국 호텔롯데의 지주사 편입과 상장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결론을 내린 듯 보인다”며 “더 고민할 이유 없이 확실한 방법인 일본 롯데홀딩스로 넘기는 방안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롯데그룹이 롯데캐피탈 지분 매각을 위한 법률·회계 자문사를 이르면 이달 말 또는 내달 초에 선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롯데그룹은 오는 10월 롯데지주가 소유한 롯데캐피탈 지분 25.64%를 매각해야 한다. 이는 지난 2017년 롯데그룹이 롯데지주로 전환한 데에 따른 것으로 공정거래법상 10월까지 금융지주사 지분을 처분해야 한다.

롯데그룹은 롯데캐피탈 지분 25.64%를 롯데캐피탈 최대주주인 호텔롯데 또는 호텔롯데 최대주주인 일본 롯데홀딩스 등으로 넘기는 방안 등을 두고 고민해왔다. 롯데그룹으로서는 호텔롯데를 롯데지주와 합병해 지주사 체제를 완성한다는 계획이어서 호텔롯데가 롯데캐피탈을 인수하면 다시금 금산 분리 이슈에 직면한다. 따라서 IB업계에서는 일본 롯데홀딩스에 지분을 넘기는 방법이 더욱 설득력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일본 롯데홀딩스나 한국 롯데그룹 모두 롯데캐피탈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는 점도 이번 결정에 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한다.

IB업계 다른 관계자는 “롯데캐피탈은 롯데그룹의 다른 금융사와 달리 그룹에서 지난 1995년 직접 설립한데다 신격호 명예회장도 애정을 보인 금융사였다”며 “가계신용대출을 비롯해 기업대출과 자동차금융 등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2015년부터 매년 1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리고 있어 매각 계획을 발표했을 당시부터 그룹 내부적으로 부정적인 입장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 측은 “결정한 바 없다”며 롯데캐피탈 처분 방안에 대한 공식적인 언급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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