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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여름?…'카스vs맥스vs피츠' 맥주광고 3파전 후끈

이성기 기자I 2018.03.08 06:00:00

이달초 하이트진로 시작으로 오비, 롯데 새 광고 선봬
평창동계올림픽 이어 러시아 월드컵까지 마케팅 호기

롯데주류 피츠 수퍼클리어의 ‘레드 카드 캠페인’.
[이데일리 이성기 기자] 여름이 오려면 아직 멀었는데….

‘경칩’(驚蟄)이 막 지난 봄의 입구에 때아닌 맥주 광고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여름철에 집중됐던 예년에 비해 3개월 이상 앞당겨진 셈인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대회의 열기를 이어가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포문은 하이트진로가 열었다.

하이트진로는 이달 초 tvN ‘윤식당2’에서 남다른 ‘브로케미’로 인기를 얻고 있는 ‘서서커플’ 배우 이서진·박서준을 모델로 선정하고 새로운 광고를 선보였다. 새 광고 캠페인은 2010년 ‘맥주 맛에 눈뜨다’의 2018년 버전 ‘맥주 맛도 모르면서’다.

2일 첫 전파를 탄 광고에서 서서커플은 ‘윤식당2’의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녹여 캠페인의 의미를 위트있게 전달한다. 스페인어 잘하는 박서준 편과 경영학을 전공한 이서진 편 등 2편의 에피소드로 구성됐다.

광고와 함께 한정 ‘윤식당 스페셜팩’도 선보인다. 3월 중순부터 355㎖ 6팩에 적용, 전국 대형마트 등에서 약 2개월 동안 한정 판매한다.

‘윤식당2’ 이서진과 박서준 ‘서서커플’이 모델로 나선 하이트진로 광고.
오비맥주는 지난해 한식과 라거 맥주의 궁합을 주제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셰프 고든램지와 함께 새 TV광고를 제작, 5일 첫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한 카스 광고는 ‘직장인’편과 ‘커플’편 두 가지. 오비맥주 측은 “광고 속에 등장하는 ‘카먼’(CA-MON)은 ‘카스 먼저’의 앞 글자를 딴 것으로, 일상에서 마주하는 어색하고 불편한 순간을 카스와 함께 ‘리프레시’ 하자는 의미”라며 “상대방을 격려하고 독려하는 상황에서 쓰는 영어 표현 ‘컴온’(Come On)과 유사한 발음으로 청춘들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자는 의도로 기획됐다”고 설명했다.

롯데주류는 피츠 수퍼클리어의 ‘레드 카드 캠페인’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일반적으로 식당에서 ‘맥주 주세요’ ‘아무거나 주세요’ 등으로 주문하는 상황이 많다는 점에 착안, 경고 메시지를 보낸다는 아이디어를 담았다.

고객들이 어떻게 맥주를 선택하고 주문하는지를 상황별로 보여주고 이를 통해 스스로가 ‘맥주 브랜드’를 선택하도록 제안하는 내용이다. 레드 카드를 떠올리는 휘슬 소리를 ‘피츠’ 제품명과 연결시켜 직접적으로 브랜드가 각인되도록 했다.

이번에 공개한 에피소드는 일반 주점에서의 상황을 보여주고 있으며, 각기 다른 상황을 담은 광고를 순차적으로 내보낸다는 계획이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출시 초기 피츠의 깔끔한 맛이 어느 음식과도 어울리는 푸드 페어링을 강조해 제작했다면 새 광고는 브랜드를 콕 집어 주문하는 콘셉트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셰프 고든 램지가 모델로 활약하고 있는 ‘카스’ 새 TV 광고.(사진=오비맥주)
업계에선 수입 맥주의 공세가 갈수록 거세지는 데다 평창 올림픽에서 FIFA 러시아 월드컵까지 이어지는 스포츠 이슈가 많다 보니 광고 경쟁을 일찍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림픽과 월드컵 등 맥주 브랜드들에 호재인 국제 스포츠 대회가 있다보니 업체간 경쟁이 예년보다 조금 빨라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1년간 국내에서 소비되는 맥주는 약 200만㎘(킬로리터) 수준으로, 국내 전체 주류시장(약 6조4000억원 규모)의 절반 이상을 맥주가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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