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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변동성 장세에 이름값 못한 `공룡펀드`들

안혜신 기자I 2016.03.30 06:20:00

올해 평균수익률 -0.84%…코스피 수익률 한참 밑돌아
메리츠코리아펀드 -7%대 수익으로 가장 부진
자금유입은 신영밸류고배당이 가장 많아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운용설정액 1조원 이상의 덩치를 자랑하는 ‘공룡펀드’가 올들어서도 전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평균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것은 물론 전체 주식형펀드에도 못미치는 부진한 수익률로 이름값을 못하고 있다.

30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운용설정액 1조원 이상 공룡펀드의 올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0.84%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률인 3.32%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것임은 물론 전체 주식형펀드 수익률인 -0.21%보다도 부진한 것이다.

각 운용사의 대표펀드라고 할 수 있는 공룡펀드가 체면을 구긴 이유는 연초 변동성 장세가 지속된 영향이 크다. 올해 들어서 신흥국 위기 등으로 코스피지수가 불안한 움직임을 보인데다 최근 다시 박스권에 머무르는 등 주식시장이 전반적으로 시원스러운 상승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탓이다. 아직까지 불안한 대기업 실적도 주로 대형주에 투자하는 공룡펀드의 발목을 잡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대형주가 지난해 말부터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대기업 경쟁력 문제 등 감안할 때 리스크 요인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그렇다보니 코스피도 시원하게 오르지 못하고 대형주를 주로 담고 있는 공룡펀드 역시 상대적으로 부진한 수익을 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가장 부진한 펀드는 지난해 1조3070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았던 ‘메리츠코리아 1[주식]종류A’다. 수익률은 -7.75%로 여타 펀드보다 압도적으로 좋지 않은 성적을 내고 있다. 화장품주와 제약주 등 고밸류에이션 논란에 시달리며 올해 조정받은 종목을 주로 담으면서 수익률 역시 곤두박질 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그룹주펀드 중 가장 몸집이 큰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 2(주식)(A)’ 역시 -3.86%의 성적으로 체면을 구겼고 가치투자로 유명한 ‘한국밸류10년투자 1(주식)(C)’도 -1.12%의 수익을 냈다. 그나마 가장 선방한 펀드는 ‘한국투자네비게이터 1(주식)(A)’로 올해만 1.90% 상승했으며 ‘신영밸류고배당자(주식)C형’은 1.54%, ‘교보악사파워인덱스 1(주식-파생)ClassA’가 1.36%로 뒤를 이었다.

올해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된 펀드는 신영밸류고배당자(주식)C형이다. 총 1274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는데, 배당주에 대한 높아진 관심으로 인해 관련 투자가 각광을 받은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투자네비게이터 1(주식)(A)’, ‘ KB중소형주포커스자(주식)A Class’는 각각 570억원, 247억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반면 교보악사파워인덱스 1(주식-파생)ClassA에서는 606억원의 자금이 유출됐고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 2(주식)(A)에서도 233억원의 자금이 빠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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