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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올해 문화계 최대 이슈는 신경숙 작가의 표절논란이었다. 문화계 파워 100인은 ‘신경숙 작가의 표절논란’에 총 98표(복수응답) 중 21%인 21표를 던졌다.
신 작가의 표절파문은 최근 한국문학의 난맥상과 위기를 보여준 대표 사례였다. 단순히 문학출판의 영역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었다. 광범위한 대중의 사랑을 받았던 국내 최고의 스타작가가 일본 우익작가의 작품 일부를 표절했다는 사실에 온 사회가 벌집 쑤신 듯 시끄러웠다. 특히 작가 개인의 윤리적 문제를 넘어 문학권력의 구조적 문제로까지 비화하면서 논란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에 따른 공연예술계 침체와 서울시향 사태가 공동 2위에 올랐다. 올해 문화예술계는 메르스 사태로 공연시장이 위축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5월 말 메르스 사태 발생 이후 공연예술계는 곧바로 빙하기에 빠졌다. 현장에선 지난해 세월호 참사 때보다 후폭풍이 심하다는 평가까지 나왔다. 공연취소 등에 따른 손실누적으로 공연계가 극심한 불황에 시달리면서 정부가 추경예산을 투입할 정도였다.
서울시향 사태도 올해 문화계를 뜨겁게 달군 이슈였다. 정명훈 예술감독과 박현정 전 대표의 갈등은 폭로전과 공방으로 이어지면서 진흙탕 싸움을 전개했다. 세계적인 아티스트에 대한 적절한 처우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은 물론 정명훈 예술감독이 없는 서울시향의 미래에 고민을 안겼다.
4위는 ‘공연티켓 1+1 지원’사업이 차지했다. 어려움에 처한 공연예술계를 위한 정부지원책이라는 점에서 적잖은 호평을 받았다. 다만 공연 선별에 가이드라인이 석연치 않다는 공연계의 비난이 나오면서 앞으로 신중하고 다양한 정책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문화예술 검열논란이 5위였다. 보수정권의 등장으로 문화예술계 전반에서 자율성이 사라지고 과거로 후퇴하고 있다는 비판적 평가가 많았다. 후진적인 문화행정의 현주소가 드러났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밖에도 눈여겨볼 만한 이슈는 적지 않았다. 대표적인 게 문화체육관광부 산하기관장 인사논란 대표 사례였던 국립현대미술관장 공석 사태였다. 관장 선정 불발과 재공모 추진 논란 끝에 외국인 관장설까지 불거지며 갈등이 끊이지 않았다. 전문경영인과 오너와의 추악한 경영권 분쟁을 노출했던 김영사 사태도 출판계의 어두운 단면을 보여줬다. 1990년대 문화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킨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의 ‘토토가’ 열풍도 빼놓을 수 없다. 어두운 이슈가 올 한해를 우울하게 한 데 비해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상품인 넌버벌 퍼포먼스 ‘난타’의 1000만 관객 돌파, 임흥순 작가의 2015 베니스비엔날레 미술전 은사자상 수상은 문화계에 단비 같은 뉴스였다.
▲[표] 2015년 문화계 이슈(총 98표·복수응답)
1위 신경숙 표절파문 (21표·21%)
2위 메르스 후폭풍/ 서울시향 사태 (11표·11%)
4위 공연티켓 1+1 지원사업 (10표·10%)
5위 문화예술 검열논란 (7표·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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