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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지난해 3월 퍼시스와 연결고리가 완전히 끊겼던 팀스는 1년여 만에 다시 퍼시스 그룹 계열사로 편입됐다.
팀스는 퍼시스가 ‘대기업은 정부 조달시장에 참여할 수 없다’는 규정을 피하기 위해 지난 2010년말 퍼시스에서 인적 분할 한 종업원지주회사다. 그러나 2006년 이후 분할 등을 통해 신설된 중소기업이 존속기업과 같은 사업을 영위할 경우 조달시장 참여를 금지하는 ‘중소기업제품 구매촉진ㆍ판로지원 법률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자 퍼시스는 결국 팀스의 경영권을 재 인수하는 결정을 취했다.
그러는 사이 팀스는 주력무대인 조달시장서 퇴출당하고 경영권 분쟁 등에 휩싸이면서 사세는 급격히 기울어졌다.
실제 팀스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18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0% 급감했고, 2분기 영업이익과 순익은 각각 마이너스(-)4억 2000만원과 -2억 8000만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이밖에 충북 음성 등 팀스의 공장 직원수도 지난해 200명에서 100명 안팎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고, 서울 사무소 직원수도 기존 40여명에서 15명 안팎으로 급감하는 등 회사 규모도 급격히 쪼그라 들었다.
팀스를 되산 퍼시스 그룹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팀스의 주력인 공공조달 시장을 대체할 새 시장을 아직 개척해지 못했기 때문이다.
퍼시스 그룹이 팀스를 어떻게 활용할지 아직 구체적 청사진을 내놓진 않았지만 업계는 팀스가 퍼시스나 일룸 등 그룹 계열사들과 합병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가구업계 관계자는 “팀스가 올해초 독자 생존을 선언하면서 유아와 실버용 가구 시장을 퇴출된 조달시장을 대체할 시장으로 노렸었지만 퍼시스 그룹에 인수되면서 흐지부지 됐었다”며 “현재 팀스가 퍼시스그룹에 가구를 납품하는 생산기지 역할에 주력하고 있어 향후 퍼시스 그룹의 일부 계열사와 합병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퍼시스그룹과 팀스 측은 구체적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팀스 관계자는 “팀스의 진로는 그룹사인 퍼시스가 결정할 일로 현재로선 퍼시스그룹에 가구를 납품하는 일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고, 퍼시스 관계자는 “팀스의 지분을 확보해 그룹 계열사에 포함시켰을 뿐 팀스의 활용방법과 계열사와 합병 등 구체적 계획은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