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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분장과 실험극 내세운 연극 2편, 대학로극장 쿼드 무대로

장병호 기자I 2023.09.08 07:35:00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더 웨일' 국내 초연
지난해 화제작 '겹괴기담' 1년 만에 무대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서울문화재단 대학로극장 쿼드의 2023 ‘쿼드초이스’ 연극 2편이 오는 22일부터 차례로 관객과 만난다. 신유청, 김우옥 연출이 각각 ‘더 웨일’, ‘겹괴기담’을 선보인다.

연극 ‘더 웨일’ 포스터. (사진=서울문화재단)
‘더 웨일’(22~30일)은 미국 극작가 사무엘 D. 헌터의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하는 작품으로 이번이 한국 초연이다. 동명의 영화로도 제작돼 올해 3월 열린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2개 부문(남우주연상·분장상)을 수상했다. 미국 아이다호 주 북무 몰몬교도 마을 외곽에서 몸무게 270㎏의 초고도비만 은둔형 외톨이 찰리가 생의 마지막 남은 1주일 동안 구원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백상예술대상 연극부문 백상연극상, 동아연극상 연출상 등을 수상한 연출가 신유청(42)이 연출을 맡았다. 또한 백상예술대상 연극부문 최우수연기상에 빛나는 배우 백석광이 주인공 찰리 역을 맡아 특수분장으로 캐릭터를 소화한다. 전성민(리즈 역), 정수영(메리 역) 등이 출연하며, 탁민지(엘리 역), 김민호(토마스 역)가 35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오디션으로 선발됐다.

‘겹괴기담’(10월 6~9일)은 원로 연출가인 김우옥(89)의 실험극으로 지난해 한국연극평론가협회 ‘올해의 연극 베스트3’에 선정된 작품이다. 실험연극이 왕성했던 1970년대 말 뉴욕 오프 오프 브로드웨이에서 처음 소개됐다. 정밀하게 꾸며 놓은 두 개의 무서운 괴기담이 검은 장막 속에서 진행되는 연극으로, 다섯 개의 공간으로 구획된 무대에서 두 이야기가 서로 교차되는 독특한 구조를 지니고 있다.

관객은 틀린그림찾기 또는 퍼즐맞추기와 같은 이야기 전개, 그리고 특별한 구조의 공간을 통해 서사 중심의 전통적 연극을 탈피한 새로운 연극을 체험하게 한다.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동시대 연극에 깊은 고민과 끊임없는 연극계 변화와 실험을 통한 도전을 이어가고 있는 김우옥 연출은 대학로극장 쿼드 특유의 실험적인 분위기와 어우러진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두 공연 모두 티켓 가격 전석 5만원이며 대학로극장 쿼드 홈페이지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연극 ‘겹괴기담’ 포스터. (사진=서울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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