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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맛이 무섭다’…업그레이드 제품으로 입맛 공략

이후섭 기자I 2023.11.01 07:30:00

농심·정식품·BBQ 등 새로운 맛 추가한 제품 잇따라
"소비자 다양한 취향 만족 시도…반응도 긍정적"
농심, 매운맛 홍수 속 '매운맛 0' 역발상 마케팅 눈길
BBQ, 업그레이드 양념치킨 판매추이 가팔라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식품업계에서 기존에 출시돼 소비자를 사로잡았던 제품에 새로운 맛을 더한 ‘업그레이드’ 제품 출시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익숙한 맛을 즐기는 기존 소비자층에 더해 색다른 맛을 추구하는 고객들도 동시에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농심이 최근 기존 제품에서 얼큰함을 빼고 닭육수를 더해 출시한 ‘순하군 안성탕면’(왼쪽)과 정식품이 베지밀에 녹차의 풍미를 더해 13년 만에 재출시한 ‘녹차 베지밀’.(사진=각 사)
3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농심, 정식품, BBQ 등이 기존에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은 제품에 새로운 맛을 추가한 제품들을 잇달아 내놓았다.

농심(004370)은 안성탕면 출시 40주년을 맞아 이달 초 기존 제품에서 얼큰함을 빼고 닭육수를 더한 ‘순하군 안성탕면’을 출시했다. 지난 1983년 출시된 안성탕면은 구수한 된장 베이스의 국물을 내세워 누적 판매량 160억개가 넘는 메가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이번에 새로 선보인 순하군 안성탕면은 기존의 구수한 된장과 소고기 육수에 닭육수를 추가해 한층 깊고 진한 국물맛을 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순하군 안성탕면은 고춧가루를 전혀 사용하지 않아 스코빌지수(매움의 정도를 나타내는 지수) ‘0’의 순한맛 제품이다. 최근 ‘매운맛’ 트렌드가 부상하면서 여러 자극적인 맛의 제품들이 연달아 출시되고 있는 가운데, 오히려 매운맛을 싫어하는 고객층까지 사로잡겠다는 역발상 마케팅이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농심 관계자는 “라면에 대한 소비자의 수요가 세분화되며 다양해지고 있다”며 “소비자층이 두터운 기존 제품을 활용해 다양한 취향을 만족시키기 위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식품은 베지밀에 녹차의 풍미를 더한 ‘녹차 베지밀’을 13년 만에 재출시하면서 150만개 한정 판매에 나섰다. 고객들로부터 꾸준한 재출시 요청을 받아온 정식품은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이해 녹차 베지밀 한정판 제품을 선보였다. 재출시한 녹차 베지밀은 제주에서 재배한 유기농 녹차를 함유해 산뜻한 맛을 살리는데 중점을 뒀다.

정식품 관계자는 “재출시된 녹차베지밀은 기성세대에게는 과거의 추억을, 젊은 세대들에게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했다”며 “녹차의 은은한 향과 고소한 두유의 맛으로 긍정적인 반응이 지속되고 있다. 제품을 정식으로 출시할 계획은 없는지에 대한 문의도 계속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BBQ는 최근 기존 양념치킨에 천연재료로 건강한 단맛을 더한 양념치킨을 새로 선보였다. 과일과 야채 베이스로 만들어진 오리지날 양념치킨 맛을 내기 위해 사과 퓨레, 당근, 양파, 마늘 등의 재료로 자연스럽고 은은한 단맛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BBQ의 오리지널 양념치킨은 황금올리브 치킨에 이어 전체 메뉴에서 판매 비중이 두 번째로 높은 제품이다. 해외 매장에서도 인기 메뉴로 손꼽히는 만큼 BBQ는 새로운 양념치킨을 내세워 시장점유율을 한층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BBQ 관계자는 “양념 맛이 더 달아지고 소스가 촉촉하다는 반응이 계속 나오고 있다”며 “기존의 다른 신제품에 비해 가파른 판매 추이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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