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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굿즈는 매번 품귀현상을 나타냈지만 ‘서머 레디백’은 정점을 찍었다. 이벤트 초기 중고시장에서 최고 20만원에 리셀(resell·재판매)하는 과열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두 달 가량의 이벤트 기간 동안 각 매장은 오픈 시간에 맞춰 레디백을 얻으려는 ‘오픈런’이 연출됐다.
스타벅스와 재테크가 합쳐진 ‘스테크’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 새벽부터 줄을 서서 사는 수고로움이 있지만 ‘득템’에 성공만 한다면 웃돈을 얹어 2배 이상의 가격으로 되팔 수가 있기 때문이다.
스테크 열풍을 일으킨 ‘서머 레디백’은 음료 17잔을 구입하면 무료로 주는 사은품이었다. 하지만 한정판인 탓에 17잔의 스티커를 꾸준히 모으기보단 대량 구매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17잔을 비용으로 계산하면 스타벅스에서 가장 저렴한 음료인 에스프레소(3600원) 14잔에 미션음료 중 가장 저렴한 바닐라 크림 프라푸치노(4800원) 3잔을 구매하면 총 6만4800원의 비용이 든다. 이를 10만원에 판매할 경우 수익률은 54%에 달한다.
스타벅스는 이후로도 크고 작은 굿즈 이벤트를 진행했다. 지난달 21일 개점 21주년을 기념해 장우산, 머그, 텀블러, 키 체인 등의 굿즈를 판매했는데 당일에 모두 품절됐다. 이중 가장 인기가 있었던 것은 장우산. 2만5000원에 판매된 우산은 거의 매장 오픈과 동시에 품절됐고 이후 지금까지도 중고시장에서 4만5000원~5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구매가격의 2배 100% 수익률이다.
지난달 28일 재출시한 ‘컬러체인징 리유저블 콜드컵’도 당일 품절됐고 3만7000원~4만원에 중고거래 되고 있다. 판매가격은 2만5000원으로 대략 60% 수익률이 된다.
지난 4일에는 스타벅스가 록시땅과 협업해 파우치에 여행용 키트 4종을 담은 ‘리프레시 유어 데이 키트’ 증정 이벤트를 했다. 음료 2만원 이상 구매시 선착순으로 제공했는데 마찬가지로 당일 품절됐고 2만~2만5000원에 재판매되고 있다.
수요가 있으니 시장이 형성된 것. 중고시장에서의 굿즈 리셀 열풍을 막을 방법은 현재로서는 없다. 한정판으로 판매하다보니 굿즈 소유욕이 커져 중고시장이 자연스레 커지는 모양새다. 일반 소비자들이 리셀러들에게 판매 기회를 뺏긴다는 지적에 따라 스타벅스는 1인당 구매한도를 정하고 물량을 늘렸다. 하지만 상품의 잔여 수량을 구체적으로 소비자에게 제공해야 리셀 과열을 막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올 여름 굿즈 트렌드인 캠핑용품도 여전히 중고시장에서 인기다. 던킨에서 판매한 폴딩박스(1만6900원·1만원 제품 교환권 포함)는 4만~4만5000원에, 할리스커피의 폴딩카트(1만1900원(1만원 이상 구매시)는 4만5000원~5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둘 다 캠핑용품이고 비슷한 가격대여서 굿즈를 맞교환 하는 사례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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