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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유통 결산]③패션업계 롱패딩 인기에 '따뜻한 겨울'

이성기 기자I 2017.12.29 06:10:00

스타필드 등 복합쇼핑몰, '더 크게 더 화려하게'

22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백화점 잠실점 에비뉴엘 앞에서 시민들이 ‘평창 롱패딩’을 구입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서 기다리고 있다.(사진=신태현 기자)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탄핵 정국으로 시작된 2017 정유년(丁酉年)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갈등에서 비롯된 중국 정부의 ‘경제 보복’ 등 유통업계에 유난히 다사다난(多事多難)한 해였다. ‘살충제 계란’ 파동 등 올해도 먹을거리 안전 문제가 반복됐고, 프랜차이즈 ‘갑질’ 등의 이슈들이 잇달아 터지면서 바람 잘 날이 없었다.

올 한 해 유통업계를 뜨겁게 달군 주요 뉴스들을 살펴본다.

◇롱패딩 ‘광풍’

패션업계는 ‘롱패딩 광풍’으로 따뜻한 겨울을 보냈다.

롱패딩 광풍을 촉발시킨 주역은 ‘평창 롱패딩’. 평창 롱패딩을 구매하기 위해 소비자들은 노숙도 마다하지 않았다. 심지어 중고 판매가가 정상 판매가(14만9000원)를 웃도는 기현상도 나타났다.

롱패딩 인기는 브랜드를 가리지 않았다.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은 올해 목표인 매출 3000억원을 웃도는 3300억원을 달성했다. 뉴발란스는 롱패딩 인기에 힘입어 11월 월간 매출 710억원을 기록,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뉴발란스는 기세를 모아 올해 연간 매출액 48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롱패딩 인기는 롱코트로 옮아갔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여성복 브랜드 톰보이가 올해 선보인 롱코트 30종 가운데 절반인 15개 제품은 초도물량 품절 탓에 2, 3차 추가 생산에 돌입했다. 패션업계 전반에 걸쳐 긴 기장의 아우터를 추가 생산하기에 바쁜 한 해를 보냈다.

한국패션협회도 롱패딩에 주목했다.

한국패션협회는 ‘올해의 10대 뉴스’에 선정하며 “브랜드, 디자이너에 열광하던 과거와 달리 특정 아이템이 업계 전반에 온기를 불어넣었다”고 평가했다.

스타필드 고양 내부 조감도.(사진=신세계그룹)
◇복합쇼핑몰 ‘전성시대’

‘더 크게, 더 화려하게.’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시장의 성장과 소비 침체라는 이중고(二重苦) 속에서, 오프라인 쇼핑몰의 새 돌파구로 부상한 게 복합쇼핑몰이다. 복합쇼핑몰이란 이름 그대로 각종 입점시설을 갖춘 ‘매머드급 쇼핑센터’다. 엔터테인먼트 시설부터 식음(F&B) 매장, 패션 브랜드를 아우르는 시설이 들어선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2000년 코엑스몰을 시작으로 올해까지 총 60여 곳의 복합쇼핑몰(아웃렛 포함)이 국내에서 운영 중이다.

올해 가장 주목받은 복합쇼핑몰은 신세계의 ‘스타필드’다. 정용진 부회장 주도로 탄생한 스타필드는 거침없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엑스몰과 하남에 이어 올해 경기 고양시에 둥지를 틀었다. 스타필드 고양은 오픈 이후 100일 동안 총 600만명의 고객이 방문했다.

지난해 12월 개장한 ‘롯데몰 은평’도 준수한 성장을 이뤘다. 올해 오픈 100일 만에 누적 방문객 500만명을 돌파하며 서북상권 최초의 복합쇼핑몰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다만 내년부터 각종 유통 규제 시행이 예고되면서 복합쇼핑몰의 신규 출점 계획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당정이 추진 중인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은 △월 2회 의무휴업 확대 △전통시장 인근 유통시설 출점 원천봉쇄 △출점 시 인접 지자체와 합의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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