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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으로 다수 진단기업들과 제약바이오 기업들까지 진단키트시장에 진입하면서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다. 이런 상황은 진시스템의 실적 추이에서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진시스템은 코로나19 진단키트와 장비 판매가 감소하면서 지난해 3분기 매출은 29억원으로 전년동기 90억원과 비교해 3분의 1수준으로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7억원에서 43억원 손실로 적자전환했다. 증권가는 진시스템의 지난해 연간 매출 감소와 영업적자 전환을 점치고 있다. 진시스템은 코로나19 진단키트와 장비를 모두 해외로 수출한다. 전체 매출에서 70% 비중을 차지한다.
진시스템 관계자는 “코로나19 진단키트 사업의 비전이 많이 퇴색된 만큼 자사는 분자진단 플랫폼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특성을 살려 사업 다각화에 나설 것”이라며 “실시간 유전자증폭검사(PCR) 시스템과 한번에 다종의 질병 검사가 가능하다는 장점을 최대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5년 동물 분자 진단 시장 규모 3.8조원
진시스템은 이런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반려동물 분자 진단 사업에 뛰어들었다. 진시스템은 분자진단 관련 기술력을 앞세워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진시스템은 주식상장주관사 추천을 통한 성장성 특례 상장(기술성장기업 중 성장성 추천)과 별도로 추진한 기술평가에서 전문평가기관 2곳으로부터 모두 A 등급을 받으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반려동물 분자 진단 시장의 전망은 밝다.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에 따르면 전 세계 반려동물 분자 진단 시장 규모는 2020년 18억4920만달러(약 2조4000억원)에서 2025년 29억5230만달러(약 3조8000억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전 세계적으로 반려동물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영향이다.
실제 국내 동물병원 수는 2017년 3963개에서 지난해 4951개로 매년 5%씩 증가했다. 진시스템은 현재 국내 150개 동물병원과 거래하고 있다. 진시스템은 진단키트 장비와 키트를 관계사인 케어뱃에 납품하고 케어벳은 반려동물 진단키트를 개발해 동물병원에 유통하는 구조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진시스템의 진단키트를 이용하면 반려동물 의료 현장에서 즉각적인 검사를 실시하고 30분 안에 검사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기존 분자 진단 방식은 수탁 검사기관을 통해 결과 확인까지 보통 2~3일이 소요된다.
현재 국내에서 진시스템만이 반려동물 진단키트를 동물병원에 판매 중이다. 진시스템은 농림축산검역본부에 30여개의 반려동물용 진단키트 제품의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이중 개바베시아와 진드미매개4종 등 현재 2개의 병원체 진단키트 제품에 허가를 받아 동물병원에 판매하고 있다.
이밖에 진시스템은 인체용 호흡기 다중진단키트, 성병매개질환, 인유두종바이러스, 다내재성결핵, 식품의 식중독원인균 검출키트 등을 개발·공급 중이다.
진시스템 관계자는 “반려동물 관련 분자 진단 사업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부터 준비해왔다”며 “자사의 반려 동물 진단키트 원가는 관련 미국 메이저 분자 진단 기업 키트 원가와 비교해 절반 이하 수준으로 상당히 저렴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가격 경쟁력이 충분해 대중화가 가능하다는 의미”라며 “반려동물 분자 진단 사업이 국내에서 성공하게 되면 미국이나 유럽 등 반려 동물 선진국으로 사업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