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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가 희망이다]②“여성 특유 신속·세심함 무기로…심사역 ‘금녀의 벽’ 도전하라”

박일경 기자I 2018.06.11 06:00:00

[인터뷰]KB국민銀 ‘기업금융’ 여성 3인방
윤수미 부지점장·이옥선 팀장·여덕순 과장
유연근무제·워라밸 확산에
연장 근무 분위기도 사라져
오로지 실력으로 평가·보상

KB국민은행의 ‘기업금융’을 이끌고 있는 여성 인력 3인방은 10일 국민은행 여의도 신관인 ‘더 케이타워’에서 진행된 이데일리 연중 기획 ‘일자리가 희망이다’ 대담을 통해 여성 후배들이 두려움 없이 기업금융 분야에 도전하기를 한목소리로 기원했다. 왼쪽부터 윤수미 국민은행 디지털밸리 기업금융·외환팀장(부지점장), 이옥선 개인여신심사부 전문심사역(제조·도소매팀장), 여덕순 중소기업고객부 과장.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이데일리 박일경 기자] “앞으로도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능력 있는 심사역으로 성장·발전해가면서 후배 여직원들의 ‘롤 모델’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윤수미(48) KB국민은행 디지털밸리 기업금융·외환팀장(부지점장)과 이옥선(46) 개인여신심사부 전문심사역(제조·도소매팀장), 여덕순(43) 중소기업고객부 과장은 10일 국민은행 여의도 신관인 ‘더 케이타워’에서 진행된 이데일리 연중 기획 ‘일자리가 희망이다’ 인터뷰를 통해 한목소리로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이들은 국민은행의 ‘기업금융’ 실무를 이끌고 있는 여성 인력 3인방이다. 여신그룹으로부터 직접 추천받은 인재들로 여성 비율이 극히 낮은 은행권 기업금융 분야에서 괄목할 성과로 주목받고 있다.

윤수미 KB국민은행 디지털밸리 기업금융·외환팀장(부지점장).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윤 부지점장은 “산업단지에 있는 은행의 기업금융 담당직원 구성을 보면 대부분이 남성이 많고 여성은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으로 엿볼 수 있는 것처럼 실제 기업금융 여성 인력은 희소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성 특유의 신속하고 세심한 업무처리와 가족처럼 내 일로 여기는 적극적인 마케팅 결과, 기업체 최고경영자(CEO)들 대부분의 반응은 ‘여성분인데… 신선하고 항상 즐거운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고 매우 호의적”이라고 설명했다. 여성만이 갖는 이런 강점은 실적으로 연계됐다. 소호(SOHO·개인사업자) 대출은 계속해서 목표치의 250~300% 이상 달성하고 있으며 특히 법인예금은 2000억원 넘게 유치하기에 이르렀다.

서울소재 여상 졸업 이후 2002년 국민은행에 계약직으로 들어와 입사 4년 만인 2006년 전환채용 시험에 합격해 정규직으로 입행한 여 과장은 특성화고 출신 후배 여행원들에게 두려움 없이 기업금융 부문에 도전할 것을 권했다.

여덕순 KB국민은행 중소기업고객부 과장.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여 과장은 “흔히 ‘기업금융’이라고 하면 과도한 업무량에 야근이 일상일 것으로 인식돼 여행원들이 지레 겁을 먹는 듯하다”면서 “‘KB 와이즈(Wise) 근무제’와 같은 유연 근무제가 도입되고 워라밸이 확산해 연장 근무하는 분위기가 많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여 과장은 기업여신 근무기간 1년 만에 200억원 이상의 우량 기업대출을 신규 발굴한 공로를 세웠다.

그는 학력·전공·성별을 따지지 않는 예비심사역 과정을 통해 기업금융 전문가로 자신을 키워나가는 길이야말로 오로지 실력으로만 평가받고 결과물에 상응하는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학에서 도서관학을 전공한 윤 부지점장과 중어중문학을 전공한 이 팀장 역시 상경계열이 아닌 비전공자다.

이 팀장은 “지금까지 주로 남성의 영역으로 여겨지고 있던 기업금융 분야, 그 가운데 특히 전문영역이라고 하는 ‘기업여신심사’ 부분에서 7년간 심사역을 했으며 그동안 전문성을 인정받아 2016년 전문심사역이 됐다”고 소개했다. 이 팀장은 올해 1월부터 전문성뿐 아니라 리더십 등 추가적인 능력을 인정받아 전문심사역 중에서도 극소수만이 선발되는 업종팀(제조·도소매팀) 팀장까지 맡고 있다.

국민은행의 본부 심사역은 총 15명으로 이 중 여성은 2명이다. 이 팀장은 7명의 개인여신심사부 팀장 가운데 유일한 여성이다. 기업여신심사부도 팀장 8명 중 여성은 단 1명이다.

이옥선 KB국민은행 개인여신심사부 전문심사역(제조·도소매팀장).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이 팀장은 “20여 년간 기업금융 업무를 수행하면서 은행 여신심사부서 팀장으로 언제나 의사결정에 대해 심사숙고해야 하기 때문에 고민 또한 많지만 ‘부실률 제로(0%)’ 심사역으로서 은행의 건전성에 이바지한다는 자긍심이 있다”며 “아울러 은행지원을 받은 기업이 성장하면서 국가·사회 발전에 이바지하는 것을 볼 때면 또 다른 차원의 보람을 느끼게 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수출 수주물량 증가에 따른 운전자금 지원 건으로 지역 제조업체에 대한 거액의 여신 신청이 급하게 들어왔던 기억을 떠올렸다. 서류심사만으로는 판단하기 어려워 당일 폭우를 뚫고 곧바로 부산공장으로 달려가 대표 면담과 공장 가동상황 확인 등으로 신속히 집행해 업체가 납부기한 내 수출을 할 수 있게 했다.

국민은행의 ‘기업금융’ 여성 3인방은 남성 중심의 기업금융 업무에 여(女)행원 후배들이 많이 진출해 여성 심사역이 대폭 늘어나기를 한결같이 기원하면서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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