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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튜닝산업 현주소]④車관리용품·IT기기 시장은 '호황'

김형욱 기자I 2016.09.16 07:00:41

안전 규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워
불스원·이미지넥스트 등 실적 '껑충'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차의 디자인과 성능을 업그레이드하는 전통적인 자동차 튜닝 시장은 정부의 활성화 정책에도 답보 상태인 것과 대조적으로 가벼운 관리용품이나 관련 IT기기 시장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주행 안전 문제에서 좀 더 자유로운데다 일반 소비자도 큰 부담 없이 장착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대표적인 게 종합 자동차 관리용품 회사 불스원이다. 2001년 OCI 관계사로 출발한 불스원은 2010년 독립할 당시만 해도 매출액 398억원, 영업이익 13억원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으나 2014년 연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불스원이 지난해 12월 문 연 셀프 자동차 관리 공간 ‘불스원 프라자’. 불스원 제공
엔진세정제 불스원샷을 비롯해 120여 종의 자동차 관리용품을 내놓고 전국 대형마트나 주유소, 정비소 등 판매망을 넓힌 결과다. 또 자동차 용품회사로서는 이례적으로 2012년 개그맨 김병만·이수근부터 올 초 유재석까지 꾸준한 스타 마케팅을 펼치며 자동차 관리 용품 시대를 열었다.

지난해 12월에는 경기도 고양시에 셀프 자동차 관리 공간 ‘불스원 프라자’를 열기도 했다.

2005년 설립한 자동차용품 수입사 알레스도 최근 업계에서 주목받는 회사다. 자동차 셀프 관리 수요가 늘어나는 데 착안해 독일 자동차용품 브랜드 소낙스를 들여온 게 주효했다. 현재는 자동차 세차·코팅 브랜드 SX키퍼와 선팅 브랜드 소나텍, 와이퍼 등 독일 자동차 용품 브랜드 마일레도 수입하고 있다.

세계 최대 자동차 부품사 보쉬 한국법인의 애프터마켓 사업부문도 최근 수년 새 큰 폭 성장했다. 특히 지난달 자동차 화학용품 안전성 논란이 불거졌을 때 보쉬는 오히려 안전성을 재확인한 덕에 수요가 최근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 선팅 회사도 성행하고 있다. 루마 선팅을 필두로 브이쿨, 솔라가드, 후퍼옵틱스, 레이노, 틴트어카, 글라스틴트 등 브랜드가 연 1000억여원 시장을 두고 경쟁하고 있다. 올 초엔 소니에 카메라 렌즈를 공급하는 코니카 미놀타도 국내 선팅 필름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알레스가 2010년대 초 국내에 선보인 독일 자동차용품 브랜드 소낙스의 버블 세차용품 홍보 이벤트 모습. 알레스 제공
제이큐홀딩스가 올 초 국내 수입을 시작한 일본 코니카 미놀타 선팅 필름 시공 모습. 제이큐홀딩스 제공
블랙박스를 중심으로 다양한 자동차용 IT제품 시장도 활기를 띠고 있다. 전통의 IT기기 회사인 팅크웨어 등이 블랙박스에서만 1000억원 남짓 매출을 올린 가운데 세미솔루션(차눈)·재원씨앤씨(아이로드), 큐알온텍(큐비아·루카스), 두코(유라이브) 등 후발주자가 차별화한 제품을 앞다퉈 내놓으며 국내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업계에 따르면 블랙박스 시장 규모는 2012년 50만대에서 지난해 175만대, 올해 200만대 이상으로 4년 새 네 배 성장했다.

더 독특한 제품을 선보이는 곳도 있다. 2007년 설립한 IT회사 이미지넥스트는 차를 내려다보는 듯한 주차보조 영상을 운전자에 제공하는 ‘36도 옴니뷰’를 앞세워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81억원(영업이익 44억원)으로 전년 49억원(20억원)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에이치엘비(028300)는 차 앞유리에 주행 정보를 비춰주는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아프로뷰’를 출시해 국내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간단한 자동차 관리용품이나 IT기기는 안전 규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데다 구매·장착 과정이 간편해 꾸준히 시장 수요가 늘고 있다”며 “특히 자율주행 보급 확대와 함께 IT기기 수요의 빠른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미지넥스트의 주차보조장치 ‘360도 옴니뷰’를 장착한 버스 모습. 이미지넥스트 제공
에이치엘비의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아프로뷰’ 구현 이미지. 에이치엘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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