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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기준 올해 서울에서 거래된 분양권은 32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94건) 대비 67% 가량 증가했다. 입주권 거래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 350건에서 올해 466건으로 33% 이상 증가한 상황이다.
올 상반기만 해도 월 평균 20건에 미치지 못하던 서울 분양권 거래가 크게 증가한 것은 지난해에 비해 대단지 아파트 청약이 늘어난 데 더해 올 8월부터 인기 단지의 전매제한이 풀린 영향이 크다. 청약 경쟁률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일반분양가 역시 공사비 상승 등으로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인 탓에 수 억원의 웃돈을 주고도 인기 대단지의 아파트 분양권이나 조합원 입주권을 매수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이다.
단지별로 보면 롯데캐슬 이스트폴은 지난 8월 전매 제한 기간(당첨자 발표일로부터 1년)이 해제된 이후 이달까지 총 73건의 분양권 거래가 일어났다. 이 단지는 서울지하철 2호선 구의역과 붙어있는 총 1063가구의 대단지라는 점과 한강 접근성도 있다는 점에서 지난해 8월 청약 당시 분양가가 평당 4000만원대를 넘긴 가격에도 420가구 모집에 4만여 명이 몰려 98.4 대 1의 높은 평균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전용면적 138㎡ 분양권(39층)은 지난달 31억 8853만원에 거래되면서 분양 당시 최고가인 24억원대보다 12억원 가까이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됐다.
입주권 중에서는 올림픽파크포레온은 올 1월부터 이달까지 총 115건의 입주권 거래가 일어났다. 전용 84㎡ 입주권의 경우 2022년 12월 분양 당시보다 10억원 이상 오른 24억원대에, 전용 134㎡는 33억 7200만여원에 손바뀜했다.
올림픽파크포레온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는 “전반적으로 신축 아파트가 귀하다 보니 입주권 거래가 많이 일어나는 편”이라면서 “전세 가격만 해도 지금 9억원 가까이 올랐기 때문에 입주권 매수로 보면 84㎡ 같은 경우 지금 24억~25억원대는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현상은 서울 아파트 전반적인 매매 거래가 주춤한 것과는 대비된 모습이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줄었지만 가격은 크게 떨어지지 않은 상황이라 실수요자들을 중심으로 신축 아파트 중 추후 가격이 더 올라갈 것이라고 예상되는 단지들의 입주권이나 분양권을 사고자 하는 수요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또 서울 내에서 아파트 청약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는 점도 한몫 하고 있다. 부동산플랫폼 업체 직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은 396.8 대 1을 기록하면서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18년 이후 역대 최고 경쟁률을 보였다. 신규 분양 아파트의 분양가가 빠른 속도로 뛰고 있는 것도 영향이 있다. 최근 분양한 서울 송파구 잠실래미안아이파크는 43㎡ 기준 발코니 확장비를 포함한 분양가가 11억원대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조합원 입주권이나 분양권 거래는 활발할 것으로 예상한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분양권, 입주권 거래가 늘어난 단지들은 분양 당시보다 현재 주변 아파트 시세가 많이 올랐기 때문에 프리미엄이 붙는다고 해도 매수자 입장에서 적당한 수준이라고 판단하면 사는 것”이라면서 “내후년까지 신축 아파트 물량이 부족하기 때문에 신축 아파트 품귀 현상이라 이 같은 거래는 더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